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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강진] 6.7 여진에 구호 난항…사망 4500명 넘을 수도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5-04-26 18:52 송고
지난 25일 오전 11시56분께(현지시간) 네팔 수도 카트만두 인근에서 7.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소방서를 비롯한 인근 건물들이 무너져 있다. 이는 1934년 8.0규모 이상의 당시 1만700명이 사망한 재난 이후 네팔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월드비전은 지진 피해지역에 1차 초기 긴급 구호자금 150만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월드비전 제공) 2015.4.26/뉴스1 © News1
지난 25일 오전 11시56분께(현지시간) 네팔 수도 카트만두 인근에서 7.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소방서를 비롯한 인근 건물들이 무너져 있다. 이는 1934년 8.0규모 이상의 당시 1만700명이 사망한 재난 이후 네팔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월드비전은 지진 피해지역에 1차 초기 긴급 구호자금 150만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월드비전 제공) 2015.4.26/뉴스1 © News1


네팔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공식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4500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미넨드라 리잘 네팔 정보통신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밤 늦게 이번 지진으로 인한 희생자가 4500명까지 치솟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리잘 장관은 "지진의 진앙지가 위치한 중부 고르카의 피해가 가장 심하다"며 "네팔군이 야간 투시장비를 장착한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밤새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잘 장관의 이같은 추산은 강진이 발생한 같은 날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실제 희생자는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26일 집계된 사망자 수는 2000명을 넘어섰다. 네팔 경찰 대변인이 확인한 현지 사망자는 1953명이고 국경을 마주한 인도와 중국 정부 역시 각각 53명, 17명이 숨졌다고 확인했다. 방글라데시에서도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강진 발생후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규모 6.7의 강력한 여진이 또다시 발생하면서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력한 여진에 아직 등산객과 관광객들이 많이 남아 있는 에베레스트 등 히말라야 일대에 눈사태도 잇따라 구조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첫번째 지진은 규모 7.8로 네팔 시간 오전 11시 11분께 수도 카트만두에서 81㎞ 떨어진 지하 15㎞ 깊이에서 일어났다. 이후 규모 4.5 이상의 여진이 16차례 이상 발생했고 26일에는 규모 6.7의 여진이 또 다시 일어나 에베레스트에서 눈사태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두번째로 강력한 지진은 그리니치 표준시로 26일 오전 7시 9분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동쪽으로 66km 떨어진 지하 10km 깊이에서 발생했다. 한 외신은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있는 인도인 소식통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하던 도중 여진이 발생해 전화기 너머로 비명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에베레스트산은 최근 등반 시즌이었기 때문에 산사태로 베이스캠프 등에 고립되어 갇혀 있는 이들은 수백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네팔 관광청은 지진 당시 등반객과 등반 안내원 등의 숫자가 최소 1000여명에 이르며 이 중 400명이 외국인이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에베레스트산에서 수습된 시신은 19구이지만 고지대로 접근이 쉽지 않아 얼마나 숨졌는 지 혹은 고립됐는 지도 불분명하다.

카트만두에서 구조작업도 더디기만 하다. 카트만두의 구조대원들은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맨 손으로 파헤치며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수습된 시신들만 쌓여가고 있다. 불도저와 같은 대형 장비가 카트만두의 좁은 도로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도끼와 같은 장비만이 구조대원들에게 주어졌다.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19세기 건물 '다라하라(빔센)' 타워도 무너지면서 수백명에 달하는 희생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우려된다. 붕괴 당시 다라하라 건물 내부에 최대 200명이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카트만두 곳곳에 위치한 고대의 목조 사원들도 강진으로 힘없이 무너졌다.

한 인도 여행객은 "수도원 인근의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3구의 시신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객들까지 시신 수습작업에 동참하고 있다며 "잔해 더미에 갇힌 누구라도 구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네팔 당국이 피난처를 제공했지만 모든 재해민을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카트만두 주민 수천명은 잇단 여진에 따른 위험에 비를 맞고 추위에 떨며 길가와 공원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

이번 지진은 1934년 카트만두 동부를 강타한 규모 8.1의 지진 이후 81년 만에 가장 강한 규모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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