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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내가 알던 부자 한명 지금 밴에서 산다" 혹시 그가…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넘치는 해학· 풍자로 좌중 들었다 놨다

(워싱턴 로이터=뉴스1) 신기림 기자 | 2015-04-26 16:18 송고 | 2015-04-26 17:53 최종수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오바마의 화난 통역사, 루터'로 등장한 코미디언 키건 마이클 키가 2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의 연단에 서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오바마의 화난 통역사, 루터'로 등장한 코미디언 키건 마이클 키가 2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의 연단에 서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출입 기자단과 연례 만찬에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거침없는 유머를 선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101주년을 맞이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의 연설에서 선보인 유머의 소재에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포함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일례로 내가 아는 한 친구는 몇 주 전만 해도 연간 수백만 달러를 벌었지만 지금은 아이오와에서 (대형버스인) 밴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버스를 타고 첫 유세지인 아이오와를 방문한 것을 빗댄 것이다.
코미디언 키건 마이클 리가 '오바마의 화난 통역사, 루터'로서 등장하기도 했다.

리는 지난 2013년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일어난 가짜 수화 통역을 풍자하며 오바마의 속마음을 전하는 악의의 통역사로 나서 만찬에 참석한 이들의 큰 웃음을 자아냈다. 

오바마 대통령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과 같은 전통이 중요하다"라고 말하자 리는 오바마 대통령 뒤에 서서 "진짜, 이런 저녁 만찬은 도대체 뭐냐. 그리고 내가 왜 이 자리에 참석해야 하냐"고 통역했다.

지난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의회 연설을 놓고 갈등을 빚은 존 베이너 하원 의장도 오바마 대통령의 유머 소재거리가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너무 나이들어 보인다"며 "존 베이너가 벌써 네타냐후에게 나의 장례식 연설을 요청했다"고 풍자했다.

공화당의 베이너 하원 의장은 백악관과 민주당의 반대에도 네타냐후 총리를 초청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상하원 합동연설을 강행했다.

자신을  '생애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말한 공화당의 딕 체이니 전 부통령에 대한 일침도 잊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게 무슨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지만 그(체니)는 내 생애 최악의 부통령이다"고 꼬집었다. 

넘치는 유머와 풍자로 한동안 청중의 배꼽을 빠트리게 한 대통령은 말미에 IS에 참수형 당한 제임스 폴리 등 언론인들의 이름을 거명하며 어두운 곳에 빛을 전하는 언론인들의 사명에 존경의 뜻을 전하며 연설을 마무리해 좌중의 큰 박수를 받았다.

미국 대통령은 연례 백악관 출입기자단과의 만찬 자리에서 준비한 유머를 선보이는 것이 전통이다. 1914년부터 시작한 연례 만찬 자리는 올해로 101주년을 맞이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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