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과 캐리 폴라니 레빗 교수가 2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21동에서 열린 '칼 폴라니 사회경제연구소(KPIA, Karl Polanyi Institute Asia)' 개소식에 참석해 연구소 현판 제막식 마친 뒤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2015.4.24/뉴스1 © News1 조희연 기자 |
사회적경제 대표 연구기관인 '칼 폴라니 사회경제연구소(KPIA, Karl Polanyi Institute Asia)'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 문을 열었다. 세계에서는 캐나다 몬트리올, 프랑스 파리에 이어 세 번째 개소이며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 개소다.
개소식은 24일 오전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내 KPIA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칼 폴라니의 딸인 캐리 폴라닛 레빗(Kari Polanyi Levitt)과 앨런 셰퍼드 캐다나 콩고디아대학교 총장, 박원순 서울시장, 김영배 지방정부협의회장이자 성북구청장, 박진도 KPIA 이사장, 정태인 KPIA 연구소장, 홍기빈 KPIA 연구위원장 등이 100여명이 참석했다.박 이사장은 "칼 폴라니의 사상은 자본주의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시장경제를 바로잡자는 의미"라며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세워진 칼 폴라니의 연구소인만큼 시장경제와 공공, 생태 등이 조화를 이루는 그의 사상을 연구해 이것이 한·중·일 등 아시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캐리 폴라니 레빗은 "아버지도 돌아가시기 얼마 전 '내 연구활동은 신흥국을 위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아버지께서도 (아시아에 지부를 설립하게 된 데 대해) 함께 미소짓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연구소가 한국뿐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에서 매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21동에서 열린 '칼 폴라니 사회경제연구소(KPIA, Karl Polanyi Institute Asia)' 개소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2015.4.24/뉴스1 © News1 조희연 기자 |
박 시장은 "새로운 사회와 문명을 꿈꾸는 열망이 사후 50년이 지난 칼 폴라니를 무덤에서 서울로 이끌어 냈다"며 "칼 폴라니가 우리에게 새로운 상상력과 패러다임, 발전 동기를 던져준 만큼 우리는 이를 잘 이어받아 이곳이 이제 사회혁신의 전진 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윤호중 국회의원은 "사회적경제의 영역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곳은 아니지만, 최근들어 가장 법적, 제도적 등의 부문에서 가장 왕성하게 사회적경제가 논의되고 있는 곳"이라며 "앞으로 칼 폴라니 연구소가 시장과 정치, 그 사이에서 제3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나가겠다"고 말했다.
KPIA는 칼 폴라니의 이론과 사상을 발전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한 서울형 사회적경제 모델을 구축하는 데 목표가 있다. KPIA는 연구자, 후원자, 조합원 등 다양한 주체가 연구소를 이끄는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된다.
KPIA의 서울 개소는 마거릿 멘델 칼 폴라니 연구소장이 2013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국제사회적경제포럼(GSEF)에 참가하면서 논의가 시작돼 지난해 11월 서울시-칼폴라니 정치경제연구소-칼 폴라니 연구소 아시아지부 설립준비위 간 협약을 체결하면서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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