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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한숨 돌린 與 '인천공략' vs 총리 끌어내린 野 '광주사수'

재보궐 D-8, 李총리 사퇴…여야, 텃발 지키기 1박2일
김무성-문재인, 강화·광주서 유권자 밀착형 집중유세

(강화·광주=뉴스1) 박소영 기자, 윤수희 기자 | 2015-04-21 19:48 송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4·29 재·보선 인천 서-강화을에 출마한 안상수 후보가 21일 오후 인천 강화군 외포리어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다. 2015.5.2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4·29 재·보선 인천 서-강화을에 출마한 안상수 후보가 21일 오후 인천 강화군 외포리어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다. 2015.5.2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여야 지도부는 4·29 재보궐선거를 8일 앞둔 21일 전략 지역인 강화와 광주를 각각 찾아 1박2일 간의 집중 유세를 벌였다.

강화와 광주는 각각 여야의 전통적인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판세가 만만치 않은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함께 강화에서의 초반 우세가 꺾이는 걸 우려하고 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후보를 따라잡는데 힘이 부치는 상황이다.

여야 지도부 모두 현지 유권자들과 살을 맞대는 밀착형 유세로 밑바닥 표심을 끌어모으는데 전력투구 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1일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인천 서구·강화을에서 '새줌마'(새누리당 아줌마)를 자처하며 선거 지원에 열을 올렸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불거지면서 여당의 '전패위기'까지 거론됐지만 이완구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일단 한숨을 돌린 김 대표는 이날 1박2일 일정으로 강화도를 찾아 앞치마를 두르는 등 인기 프로그램 '삼시세끼'를 벤치마킹한 지역밀착형 선거유세를 펼쳤다.

특히 인천 서구·강화을은 새누리당의 오랜 텃밭이었지만 이번 재보선에서 후보 경선 잡음과 성완종 파문 등으로 고전하고 있어 이 지역에만 이날로 10번째 방문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안상수 후보 등과 함께 주민들이 밀집한 강화여객터미널을 찾아 한표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강화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강화도 석모도에서 1박을 하며 이곳에 대한 애정을 보여드리겠다. 안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 경제적으로 잘 사는 강화도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새줌마 버스'를 타고 강화터미널에 이어 강화군 내 읍·면 주민자치센터 5곳, 외포리 어시장 등을 쉬지않고 방문해 지역주민들과의 스킨십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하점면 주민자치센터에서 주민들과 만나 "이 총리의 결단을 높이 평가하고 우리나라에 다시는 성완종 사건 같은 일이 안 생기도록 정치를 깨끗하게 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화도 본도(本島) 순회를 마친 김 대표는 배를 타고 석모도로 들어가 본격적인 '새줌마 유세'에 나섰다.

김 대표는 석모도 유세에서 "성완종 사건은 성완종 사건이고 대한민국 국민은 먹고 살아야한다"며 공무원연금개혁 법안, 경제활성화 법안의 4월임시국회 내 처리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김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은 유세 후 석모도의 한 횟집에서 빨간 앞치마와 빨간 두건을 두르고 매운탕을 직접 만드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배우 차승원씨가 외딴 섬에서 직접 끼니를 해먹으며 큰 인기를 끈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를 모방해 무대 배경을 석모도로 옮겼을 뿐이다. 지역 유권자들에게 한발짝 다가가기 위한 지역밀착형 선거전략으로 풀이된다.

'새줌마가 만든 매운탕'으로 저녁 끼니를 한 김 대표는 오후 늦게 석모도 삼산면 주민들과 '사랑방' 대화를 갖고 지역민심을 청취한다.

김 대표는 석모도의 한 횟집에서 1박을 한 뒤 22일 오전 일찍 배편으로 다시 강화도로 건너와 강화문화원에서 현장선거대책위원회를 주재한다.

김 대표는 회의 주재 후 강화풍물시장에서 1박2일 강화일정을 마무리한 뒤 곧바로 경기 성남 중원구로 달려가 '새줌마 유세'를 이어간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1일 오전 광주 서구 금호동 한 노래교실에서 4·29 서구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조영택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5.4.21/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1일 오전 광주 서구 금호동 한 노래교실에서 4·29 서구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조영택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5.4.21/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4·29 재보궐선거가 일주일 남짓 남은 21일 전날 오후에 이어 이번 선거의 전략지역인 광주에서 하루를 보내면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1박2일 일정으로 이곳을 찾은 문 대표는 이날도 조영택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행보를 이어갔다.

문 대표는 앞서 이날 아침에는 서구 금호동 버스정류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출근 인사를 했고 이어 금호종합사회복지관과 서구문화센터의 주부 노래 교실을 찾아 여성 유권자의 표심을 사로잡았다.

노래교실 할머니들 앞에 마이크를 잡고 선 문 대표는 "이제는 새정치연합이 정권을 바꿀만 하다. 다시 당내의 계파 이런 이야기 다 없어졌고 하나로 화합하고 있다"면서 정권교체를 약속했다.

문 대표는 "새누리당은 부정부패가 정말 심각하다. 우리가 힘을 모아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의 부정부패를 심판해야 우리 경제도 살 수 있다"며 '정권심판론'과 '유능한 경제정당' 투 트랙 전략을 유세에 적절히 활용했다.

문 대표가 이틀째 광주에서 집중유세를 벌이고 있는 것은 조 후보의 지지율이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전 의원에 뒤쳐지고 있어 당 지도부의 지원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참여정부 당시 대북송금 특검 등으로 인해 친노(親 노무현)계 중심인 자신에게 다소 섭섭한 감정이 남아 있는 것도 문 대표가 특히 광주 유세에 신경을 쓰는 이유다.

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 복지관에서 숙박을 했는데 어른들이 너무 따뜻하게 대해 주셨다"면서 유권자 밀착형 선거운동에 스스로도 만족한 듯 웃어 보였다.

문 대표는 오후에는 140여개 중고차 매장이 밀집해 있는 매월자동차매매단지 내 매장들을 일일이 찾아 "잘 부탁드린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직원들도 문 대표에게 다가와 악수를 청하거나 사진 촬영을 부탁했다. 문 대표는 매매센터 조합장 등과 만나 매매상들의 어려움을 청취했다.

문 대표는 특히 중고차 매매 관련 세제의 문제점을 일일이 지적하면서 매매센터 조합원들의 요구에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지금 세제가 이상하게 돼 있다. 자동차 양도차액에 대해서만 과세해야 하는데 세율 한도를 정해서 매매차익이 없어도 세금을 내게 돼 있다"며 "우리당 이용섭 의원 대표발의로 법 개정안을 내놓은 상태"라고 지역맞춤형 지원을 소개했다.


pt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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