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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노리카 총 파업사태, 실질적 쟁점은 '호봉제' 유지여부

연봉제 전환 요구한 사측에 집단 반발 움직임
노조 "8% 인상 요구" vs 사측 "1.5% 이상 못줘"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5-04-21 17:47 송고
페르노리카코리아 노동조합은 21일 오후 본사 앞에서
페르노리카코리아 노동조합은 21일 오후 본사 앞에서 "2015년 임금협상 타결과 노동조합 사수를 위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주성호 기자 2015.04.21/뉴스1 © News1


위스키 수입·판매 업체 페르노리카코리아가 노동조합과의 임금협상 실패로 총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이 제시한 연봉 인상율과 노조측의 요구가 6% 이상의 차이를 보였기 때문인데 실질적인 배경에는 '호봉제'가 자리잡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 노조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본사 앞에서 출정식을 통해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노조와 회사 측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에 걸쳐 12차례의 임금협상을 벌였지만 노조가 8% 인상을 요구하고 사측이 1.5%안을 제시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번 협상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서울지노위)와 함께 진행됐지만 입장 차이가 지나치게 커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진데 따른 것이다.
양측에 따르면 이번 파업사태는 호봉제 유지 여부가 결정적이었다. 노조 측은 직원들의 호봉에 따라 임금 인상율을 제시했고 사측은 위스키 시장이 급격히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나친 요구로 판단했다.

어려운 시장 상황이 반영되지 않고 해마다 자동으로 임금이 오른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위스키시장은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왔다.

노조에 따르면 장 마누엘 대표는 이전부터 꾸준히 호봉제에 대한 부정적인 뜻을 드러냈고 임금체계를 연봉제로 바꿔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도 호봉제를 고수하는 노조 측과 연봉제 전황을 조건으로 내건 사측의 의견 대립이 팽팽하게 이뤄졌었다.

총파업은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주 페르노리카 노사 관계는 '단체 무단결근 사태'가 발생했었다.

이는 지난 10일 사측이 지난달 26일부터 이틀 간 열린 비상임시총회에 참석한 174명의 노조원에 대해 근무지 이탈로 무단결근 처리했고 급여에서 공제한다고 이메일로 통보하면서 발발했다.

노조 측은 협상과정에 있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장 마누엘 스프리에 사장은 12차례 노사 임금협상에 단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장 마누엘 스프리에 사장 이하 경영진은 노동조합을 무시하고 노사관계를 파탄시켰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의 입장은 정면으로 배치된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들의 임금 협상 권한은 교섭위원들이 갖고 있다"며 "장 마누엘 스프리에 사장이 직접 노조와 협상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노조 측은 임금단체 협상 결렬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장 마누엘 스프리에 사장 퇴진과 더불어 요구사항이 지켜질 때까지 총 파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비노조원들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위스키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8%에 달하는 임금인상율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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