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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명의 현수막 게시" "교수 목친다"…중앙대 박용성 막말 논란

박 이사장, 학사구조개편 관련 재단 임원들에 지시…"인사권 가진 내가 모든 걸 처리한다"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2015-04-21 12:36 송고 | 2015-04-21 14:27 최종수정
박용성 중앙대 재단이사장. © News1
중앙대학교가 학과제 전면 폐지를 골자로 한 학사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뒤 학내외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박용성 중앙대 재단 이사장이 대학 임원들에게 학생 명의로 개편안에 찬성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제작하라고 지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지난달 25일 이용구 중앙대 총장을 비롯한 재단 임원진에 이메일을 보내 학생 명의로 현수막을 제작해 학내에 게시하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전국 45개 대학 학생회가 중앙대의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연 날이었다.

    

이메일에 따르면 박 이사장은 임원들에게 '중앙대를 사랑하는 학생일동'이라는 이름으로 "여러분 대학이나 개혁하세요. 우리는 개혁으로 초일류가 될꺼니까요!'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제작하도록 지시했다.

    

한편 박 이사장은 지난달 24일에도 대학 임원 등 20여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대학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교수들을 인사보복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이사장은 두산의 이메일 계정을 통해 "인사권을 가진 내가 법인을 시켜서 모든 걸 처리한다"면서 "그들이 제 목을 쳐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 등 발언을 했다.

    

또 다른 이메일에서도 학사구조 개편안에 반대하는 교수들이 주축이 된 '중앙대 교수대표 비대위'를 'Bidet(비데)', 'Bidet委員(비데위원)' 등으로 지칭하며 조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누리 비대위 위원장은 "(박 이사장이) 이 정도까지인 줄 몰랐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목을 치겠다' 등 발언은 한국 대학사회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green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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