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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대망론' 모락모락…여권 키맨 급부상

성완종 파문 후 朴대통령, 김무성에 'SOS'…金 위상 높아져
이완구·홍준표·반기문 등 경쟁자들, '成리스트' 파문에 직격탄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2015-04-21 12:02 송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 News1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 News1 

이완구 국무총리까지 사실상 낙마시키며 정국을 휩쓸고 있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고 있다.

이번 파문이 여권에 초악재로 덮치고 있으나 김 대표는 되려 차기 대선주자로서 지지율이 상승하고 당청관계에서의 위상도 드높이는 등 명실공히 여권의 '키맨'으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가장 단적인 예가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 회동이다. 세월호 참사 1주기였던 당일 박 대통령은 중남미 순방을 위한 출국까지 미뤄가며 김 대표를 청와대로 불렀다.

김 대표는 지난해 7·14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직후부터 박 대통령과의 독대회동을 바랐으나 그간 잘 이뤄지지 않았다. 당 안팎에선 "박 대통령이 김 대표를 껄끄러워한다는 방증"이라는 뒷말이 나왔다.

그랬던 박 대통령이 김 대표와 독대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이 당에 'SOS'를 보낸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해 7월15일 박 대통령은 김 대표를 비롯한 신임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축하 오찬을 했다. 당시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줄줄이 낙마해 박 대통령은 사면초가에 처해있었다.

오찬 후 김 대표와 별도로 수분 간 독대를 했고,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김 대표에게 "황우여 전 대표를 교육부 장관으로 지명하겠다"고 김 대표에게 협조를 구한 뒤 전격적으로 인사를 발표했다.

당시가 이미 예정된 요식적인 자리였다면 이번은 다르다.

예정에도 없었고 해외 순방 출국을 앞둔 박 대통령이 일정까지 바꿔가며 긴박하게 김 대표를 찾은 모양새가 됐다. 이날 이후 김 대표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덩달아 차기 대권 주자로서 김 대표의 입지도 더욱 굳건해지는 양상이다. 

'성완종 파문'이 불거진 후 실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13일~17일)에서 김 대표는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3.2%를 기록하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27.9%)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김 대표와 문 대표와의 격차가 상당하긴 하지만 김 대표가 이번 파문 전 대선주자 지지율 답보 상태에 빠져있었던 것과 분명히 대비된다.

반면 대선주자군에서 김 대표와 경쟁자였던 이완구 총리는 성완종 리스트 공개 이후 1주일 사이에 6계단이 떨어진 10위(3.7%)로 추락했다. 역시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있는 홍준표 경남지사 역시 7위(4.0%)로 내려앉았다.

아울러 잠재적인 대선주자인 반기문 유엔총장도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이번 파문에 엮이면서 적지않은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 파문으로 인해 경쟁자들이 자연 도태되는 상황이다. 

김 대표의 '급부상'이 여론조사 수치로까지 증명되는 데 대해 정치권에서는 "성완종 파문 이후 보수층 결집 효과를 김 대표가 흡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정청 모두의 위기인 데다, 총리는 물론 전현직 대통령 비서실장 등 친박(박근혜)계 핵심이 성완종 리스트에 오르면서 친박계도 김 대표를 견제할 명분이 없어졌다는 분석도 뒷따른다.

이에 당내에서는 공공연히 "이제 김무성 밖에 없다", "김 대표 개인에게는 이번 파문이 호재"라는 얘기도 들린다.

김 대표의 승승장구는 결국 이번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로 판가름날 전망이다. 재보선을 이겨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자신의 위상에 쐐기를 박을 수 있다는 뜻이다.

아무리 이번 파문이 여권에 악재라 하더라도 차기 대선주자 경쟁자인 문재인 대표와의 첫 정면대결에서 패한다면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김 대표는 연일 재보선 지원에 '올인'하고 있다. 1박2일 숙박유세를 비롯해 '당직 약속'까지 서슴지 않으면서다.

김 대표와 가까운 한 핵심 관계자는 "집권여당 수장, 유력한 차기 지도자로서 여권의 초악재를 수습해 선거에서 선전해야 본인의 리더십이 검증되는 게 아니냐"며 "선거는 무조건 이겨야한다는 대표의 집념이 강하다"고 말했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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