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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12개 매장 마주친 손님 2명뿐…휴대폰 유통가 '썰렁'

이통3사 갤럭시S6와 엣지 보조금 액수 높였지만, 고객들 반응 '시큰둥'

(서울=뉴스1) 맹하경 기자, 박승주 기자 | 2015-04-20 07:50 송고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19일 단말기 유통법 시행 6개월을 맞아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휴대전화 매장을 방문,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2015.4.1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19일 단말기 유통법 시행 6개월을 맞아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휴대전화 매장을 방문,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2015.4.1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봄비가 세차게 내리던 19일, 서울 종로와 명동 일대 휴대폰 매장에서는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다. 기자가 2시간 가량, 12개 매장을 찾았지만 매장에서 만난 손님은 단 2명에 불과했다. 세월호 1주년을 맞아 도심 곳곳에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비까지 내리는 궂은 날씨 탓에 도심 거리도 한산했다.

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의 신규 휴대폰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에 대한 보조금을 상한선인 33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대폭 인상했지만 주말 휴대폰 시장은 이처럼 조용했다.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출시 이후 두번째 맞는 주말을 앞두고 이통3사가 일제히 보조금 상향에 나서 이번 주말 고객 쟁탈전이 뜨거울 것이라는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간 셈이다.

실내 매장인 테크노마트는 그마나 사정이 나았다. 하지만 테크노마트도 중고폰을 사러온 외국인 손님이 대부분이었다. 갤럭시S6에 대한 문의는 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보조금이 여전히 낮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제품 구입을 결정한 사람들은 제품 출시 초기에 비싼 비용을 부담하고 구매하지만 그렇지 않은 고객들은 현재 수준의 보조금에 아직까지는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테크노마트의 한 휴대폰 매장 관계자는 "지난 주말보다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지긴 했지만 대부분이 보조금이 30만원까지 오른 줄 알고 온 손님들"이라며 "손님들이 가장 많이 쓰는 6만원대에는 아직도 10만원대 초반의 보조금이라 구매하기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의나 방문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제품 수급도 부족하기도 하고, 장사가 된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매장 관계자는 "직영 대리점에서는 첫 주말에 20~30개, 이번 주말에 이보다 조금 더 많이 팔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직영 대리점에 가는 사람들은 그 가격 그대로 부담할만 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근처 대리점을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예약가입이 끝나서 가격 추이보고 사러 오는 시기인데 아직까진 보조금이 적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특히 판매점만 밀집한 곳에는 물량도 없다는 지적이다. 한 매장 관계자는 "단골 중에서 갤럭시 S6시리즈에 대한 보조금 많이 올랐다던데 얼마에 살 수 있냐고 묻는 손님들은 꽤 많다"며 "보통 이전 통신사에 남은 할부금을 털고 새 폰을 사려는 고객이 많은데 갤럭시S6 인기가 좋다고 하더라도 물량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SK텔레콤에 대해 235억원 과징금과 영업정지 조치를 취한 것도 이통시장을 얼어붙게 만든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한 매장 관계자는 "SK텔레콤이 과징금 받은 뒤로 이통3사의 리베이트가 기존보다 50% 가량 줄었다"며 "손님들 구매 비용에서 빼줄 수 있는 돈이 리베이트인데 그것마저도 줄어 더 싸게 해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 갤럭시S6 시리즈의 경우, S6보다 S6엣지가 더 많이 나가는데 보조금이 많이 올랐다고 해도 여전히 비용을 부담스러워 하는 고객이 90%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2015.04.19/뉴스1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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