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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참전해 대한민국 지켜낸 결과, 자랑스런 역사됐다”

콜롬비아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뜨거운 감사’
‘생전 다시 한국 볼 수 있기를’ 편지 보낸 용사에 방한 초청
참전용사 아들 벨레스 해군사령관 참석 눈길..카이세도 소위와는 40년 만에 재회

(보고타=뉴스1) 윤태형 기자 | 2015-04-19 03:11 송고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간) 남미 4개국 순방길 첫 번째 방문국인 콜롬비아 대통령궁에서 산또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MOU 서명식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오는 27일까지 남미지역 순방을 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청와대) 2015.4.18/뉴스1 © News1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간) 남미 4개국 순방길 첫 번째 방문국인 콜롬비아 대통령궁에서 산또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MOU 서명식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오는 27일까지 남미지역 순방을 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청와대) 2015.4.18/뉴스1 © News1

콜롬비아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여러분의 참전으로 대한민국을 지켜낸 결과가 오늘날 이렇게 자랑스런 역사됐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낮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 소재 한 호텔에서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 수호를 싸운 콜롬비아 참전용사들과 후손 등 180여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대한민국은 전쟁 이후 반세기만에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달성해 세계가 놀란 발전을 이뤄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연설을 시작하면서 "65년 전 여러분께서는 지구 반대편의 낯선 나라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머나 먼 참전의 길에 나서주셨다"면서 "이역만리 한반도에서 가족과 전우를 뒤로 한 채 장렬히 산화했던 213명의 희생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다"고 사의(謝意)를 표했다.


이어 "한국과 콜롬비아는 전쟁으로 맺어진 혈맹관계를 토대로 반세기가 넘는 우정을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로 발전시켰고 이제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양국관계는 더욱 가까워 질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발전된 모습과 양국의 깊은 우정을 보면서 참전용사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보람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콜롬비아 참전용사들은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과거를 잊지 않고 참전용사들에게 보여주는 지속적인 관심에 감사하면서, 한국과 콜롬비아간 60여년이 넘게 지속된 우의가 후손들에게까지 이어지길 바란다는 간절한 희망을 전했다.


6‧25전쟁 당시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전투부대를 파병한 국가로서, 1951년부터 지상군 1개 대대와 프리깃함이 참전했고, 금성, 인제, 불모고지 등에서 격렬한 전투를 치러 200여명이 전사하는 등 400여명이 넘는 인적 피해를 입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에르난도 윌스 벨레즈 해군사령관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벨레즈 사령관은 6·25전쟁 참전용사의 아들로서, 참전용사의 후손이 콜롬비아 해군의 최고위직에 오른 사례로 크게 주목을 받아왔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살아생전 한국을 다시 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는 간절한 내용의 편지를 보내온 콜롬비아 참전용사 헤수스 마리아 노보아 마르티네스 씨와 의미있는 대화를 나눴다.


마르티네스 씨는 현재 푸에르토 카레뇨에 거주하는 한국전 참전용사로, 박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한국 정부와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자신의 손자가 한국에서 받는 장학금에 감사를 표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오늘 건강한 모습을 뵙게 돼 매우 반갑다"면서 "이처럼 우리 정부는 여러분의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참전용사와 가족·후손들을 위한 재(再)방한 사업과 장학사업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2010년부터 매년 콜롬비아 참전용사 후손 220명에게 장학금 예산을 지원하고 있고, 참전용사의 헌신에 보답하고자 만들어진 한국전쟁기념재단에서도 매년 40명의 콜롬비아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우리 민간기업들도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와 현지 사회기여를 위해 장학금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오는 7월 한・콜롬비아 우호재활센터가 완공되면, 상해를 입은 참전용사들 뿐만 아니라 다른 사고로 장애를 입은 분들의 재활에도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참전용사 재방한 사업 때 마르티네스 씨를 한국에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우리의 우정은 언제나 지속되고 깊어질 것이며, 우리 두 나라 후손들의 후손들이 이 우정을 기억할 것"이라는 내용의 마르티네스 씨의 편지 한 구절을 스페인어로 읽으며 인사말을 마쳤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프란시스코 엠 카이세도 소위와 40년 만에 재회해 눈길을 끌었다.


카이세도 소위는 1975년 한국 정부의 초청으로 방한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청와대로 예방한 바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 때 박 대통령이 영애로서 배석한 인연이 있다고 회고하며, 그간 소중히 간직해온 액자사진을 공개했다.


박 대통령은 그 당시 신문을 스크랩한 사진을 보여주면서 자랑스러워하는 참전용사를 따뜻하게 격려하며, 프란시스코의 깊은 '한국사랑' 만큼 대한민국도 프란시스코뿐만 아니라 모든 콜롬비아 참전용사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birak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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