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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최창규 35사단장 “올 한 해, 사단 60년 역사상 가장 멋진 해로 만들 것”

사단 창설 60주년 기념 인터뷰 통해 포부 밝혀

(임실=뉴스1) 박효익 기자 | 2015-04-19 07:20 송고

      

육군 35사단장 최창규 사단장(소장)이 18일 전북 임실군 35사단에서 뉴스1과 만나 인터뷰를 갖고 있다.2015.4.18/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육군 35사단이 창설 60주년을 맞았다. 사람으로 치면 이순, ‘귀가 순해져 모든 말을 객관적으로 듣고 이해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이를 ‘견해 차이가 아무리 첨예해도 서로 효과적인 협조관계를 일궈내는 능력’이라고 해석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말과 같이 35사단은 새로운 임실시대를 열고 전라북도 향토방위인 기본임무는 물론 이전에 따른 갈등 종식과 지역 발전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20일은 사단 창설 60주년 기념일이다. 기념일에 앞서 임실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사단장 최창규 소장을 만났다.

    

최창규 사단장은 “2015년 한 해를 사단 60년 역사상 가장 멋지고 의미 있는 해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 사단장은 “그 동안 사단은 대통령 표창 17번, 국방부 장관 표창 27번, 참모총장 표창 14번, 군사령관 표창을 26번이나 받았고, 이 고향 출신인 김관진 안보실장을 비롯해 역대 사단장들 중 훌륭한 분들이 많다”며 “그 분들이 한 것보다도 더 내실 있고 우리 스스로, 또 외부에서 봤을 때에도 더 강한 사단, 더 내실 있는 사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 사단장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4월29일에 취임한 이후 어느덧 1년이 됐다. 감회는?

    

▲우선은 부대 이전이 급선무였기 때문에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사단상 구현을 위해 노력했다. 임실군민과 함께 부대이전 축하 민‧군 화합 콘서트를 실시하고, 부대이전 기념식과 사단장 이‧취임식 때 받은 쌀화환 441포대를 지역보훈단체, 임실지역 노인정, 가정형편이 어려운 상근 예비역들에게 나눠주는 등 군민과의 유대관계 향상을 위해 힘썼다.

    

물론 군의 기본 업무 즉, 해양경비작전을 포함해서 각종 작전 대비태세나 교육훈련 통해서 전투력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 선진병영화를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계획했던 것들이 다 이뤄졌다. 2014년 인명 무사고 부대, 충무훈련 국방부장관 부대표창 수상, 합참 대침투 정보활동 우수부대 선정, 합참 전투준비태세 우수부대 선정, 작전사 보안감사 최우수 부대표창 수상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사단장으로서 목표했던 것을 오히려 초과 달성한 것이다. 올해는 지난해를 기초로 도약하는 해로 삼겠다.

    

육군 35사단장 최창규 사단장(소장)이 18일 전북 임실군 35사단에서 뉴스1과 만나 인터뷰를 갖고 있다.2015.4.18/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남은 1년 임기 동안 사단을 이끌어 갈 방향은?

    

▲우리 사단은 해안을 담당하고 있어 전방 사단과 같이 적하고 직접 대치하고 있는 개념의 상태다. 해안경비 작전을 포함해 완벽한 작전태세를 유지하는 게 목표다. 일주일에 한 번은 해안소초에 가고, 한달에 한번씩 용사(옛 사병)들과 똑같이 해안매복이나 수색정찰을 한다. 그런 것들을 통해 감각을 유지하지 않으면 멀리서 지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게 첫 번째 방향이다. 두 번째는 전라북도 내에서 상황이 발생하거나 기타 재해, 국가적인 테러 등이 발생하면 책임 지역 내에서 상황을 끝내겠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 결국은 우리 부대원들이 행복해야 하기 때문에 선진병영화로 군생활 기간을 인생의 마이너스가 아닌, 자기 개발로 사회에 나가 기초가 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마지막이 지역 주민들과 도민들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부대가 되는 것이다.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어떤 노력들이 있었나?

    

▲한달에 한두번씩 신병수료식을 한다. 이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대가 깨끗한데도 신병수료식을 부대 안에서 하지 않고 임실공설운동장에서 한다. 매 행사마다 신병들의 가족과 지인 등 1000명씩 오신다. 낮 12시에 행사가 끝나면 오후 4시 반까지 그 분들이 임실에서 5만~10만 원씩을 쓰신다. 하루에 5000만~1억 원이 임실지역에서 소비되는 셈이다. 신병훈련소 중에서 유일하게 부대 밖에서 신병수료식을 하는 부대가 35사단이다.

    

또 부대이전 후 임실지역 경제 살리기를 위해 간부들이 월 2회 중식을 임실읍내에서 한다. 한달에 700여명 정도다. 설 및 추석에 전통시장 장보기, 임실군 농산물 사주기 운동 등의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임실군 각 읍‧면과 사단 직할대간 자매결연을 체결해 농촌일손돕기에도 나서고 있다. 부대 이전 사업으로 인해 살아온 삶의 터전을 떠나야만 했던 지역주민들을 부대로 초청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추석에는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을 환영하기 위해 임실터미널과 전주 한옥마을에서 군악 콘서트를 실시했다. 동네 이장님들을 모셔다가 돼지고기를 한번 구워드린 적도 있다. 이러한 노력들로 임실에 계시는 어르신들이 많이 좋아하신다.

    

-어려운 시기를 감내해야 했는데, 좌우명이 무엇인가?

    

▲소위 때부터 가지고 있는 좌우명이 4가지 있다. ‘누군가 해야 된다면 내가 한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달아야 하는 건 다들 아는데 방울 달 쥐는 없다. 또 ‘언젠가 해야 된다면 지금 당장 한다’, 내일이든 모레든 해야 될 건데 그때까지 미룰 이유가 없다. 지금 당장 해 버리면 빨리 끝내고 쉴 수 있다. ‘이왕 하려면 제대로 한다’, 해 놓고도 잘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또 ‘필요하지 않다면 안 한다’, 군대에서는 쓸데없는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아예 하지 않는다. 위관장교 때부터 철두철미하게 지킨 원칙이다.

    

-국내 최신식 부대시설인데, 부대 이전으로 병영생활이 어떻게 개선됐나?

    

▲향후 100년을 내다보고 시설을 지었다. 전투력 발휘를 보장하고, 장병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부지가 협소하고 시설이 낙후돼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부대이전을 통해 부지를 기존보다 7배 넓혔고, 현대화된 병영시설과 교육훈련시설을 갖추게 됐다. 전투형 군대 육성에 매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신축된 병영생활관은 침상형에서 침대형으로 바뀌었다. 개인 생활공간이 확대됐고, 한 건물에 2~4개 부대 장병들이 생활할 수 있을만큼 병영생활관이 대형화됐다. 실내 체력단련실, 독서실, 노래방, 사이버 지식정보방 등을 구비해 용사들이 일과 이후나 휴일에 활기찬 병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전투형 사기 및 복지 구현을 위해 각종 편의시설과 복지시설을 개선했다. 풋살과 테니스, 새마을야구, 족구 등 다양한 체육활동이 가능하고, 목욕탕과 노래방, 당구장, 헬스장 등 다양한 복지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피부로 느낄 수 있을만큼 복지가 향상됐다.

    

8일 오후 전북 임실군 35사단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판소리 사철가 1,000인 떼창·떼북 기네스 도전을 위한 리허설 중 최창규 사단장이 장병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번 기네스도전은 사단창설 기념일인 20일에 진행될 예정이다.2015.4.8/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병영문화 혁신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는데, 어떤 내용들인가?

    

▲취임 직후 집사람과 부대 주변을 산책하고 있는데 “사단장이 떴다”며 용사들 사이에 난리가 났다. 트레이닝복을 입어서 알아보지 못하고 바로 옆에서 부산을 떤 것이다. 이것을 보고 ‘안 되겠다.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위병소부터 변화시켰다. 근무자들이 목이 터져라 “근무 중 이상 무!”를 외치던 모습은 이제 볼 수 없다. 간단한 거수경례로 바꿨다.

    

지금 군대는 옛날과 다르다. 권위적인 모습을 바꿔야 한다. 소위때부터 가져온 신념이다. 내 명함에 이렇게 썼다. ‘낮이나 밤이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조국에 아무 사심 없이 헌신하는 여러분들을 존경한다’라고. 용사들을 존경한다고. 위관장교시절부터 그랬다. 우리야 직업군인이지만, 용사들은 직업이 아니다. 의무적으로 오고, 오고 싶어서 온 사람은 별로 없다. 다들 남의 집 귀한 자식인데, 대를 이어야 될 그 아이들이 군대 와서 의무적으로 하는 것만 가지고도, 고문관이든, 잘하는 애든 못하는 애든, 군복을 입는 자체만으로도 대한민국이 존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무나 슬픈 역사를 많이 써왔고, 슬픈 역사를 다시 쓰지 않기 위해 군대에 와야 하는 것이다. 용사들이 가장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 쓸 데 없는 권위같은 것들은 다 팽개치고, 나라 지키는 일 자체에만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 이런 바람이 현실화되면 병영이 혁신되는 것이지 말로만 ‘혁신’을 외쳐선 안 된다.

    

-실제 병영 혁신이 이뤄지고 있나?

    

▲많이 바꿨다. 동기들끼리 내무반을 쓰게 하고, 외곽근무도 많이 없앴다. 하루에 한번씩 근무를 서야 했지만, 지금은 과학화됐기 때문에 CCTV를 활용하고 있다. 군대에서 제일 싫은 게 바로 ‘집합’이다. 아무리 안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열서너번씩 해야 했던 것을 두세번으로 바꿨다. 아침저녁 점호시간에는 집합을 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아주 자연스럽게 하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 집합을 안 하고도 탈영을 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도록 했다.

    

사단에 부임하자마자 명함을 100만장 넘게 팠다. 참모들이 ‘출마하느냐’고 물을 정도였다. 용사들에게 나눠주려고 2년 동안 쓸 명함을 한꺼번에 판 것이다. 병사들도 ‘함부로’ 나에게 전화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 국방부 자체 망으로 사단 홈페이지 커뮤니티를 통해 간부들과 용사들이 소통하고 있다. 이등병이든 누구든 간에 사단장과 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렇게 바뀌지 않으면 지난 한 해 전방부대에서 발생했던 안타까운 사고들이 계속 날 수밖에 없다. 군에 몸 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이런 사고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우리 35사단은 부모님들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부대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고의 명문대학 군대’도 주요 정책 중 하나인데, 어떤 의미인가?

    

▲장병들이 군에 입대하면서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배우지 못한 희생‧봉사정신, 인내심, 국가관을 함양하고 민주시민으로 성장시키는 국민교육의 도장이 바로 군대다. 요즘 밥상머리 교육이 없어졌다. 핵가족화와 높은 이혼율 때문이다. 부부 30%가 이혼을 한다고 한다. 부대원 중 30%는 결손가정이란 얘기다. 그런 아이들이 학교에 간다. 초‧중‧고를 거쳐 대학에 가는데, 어른이 없다. 선생님들이 예전처럼 잔소리를 많이 하는 것도 아니다.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군대에서는 밥상머리 교육이 가능하다. 고참이 있고, 간부가 있다. 어른이 있는 것이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배우지 못한 것들을 배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바로 군대다. 여느 명문대에서도 가르치지 못하는 것들을 군대에서는 가르칠 수 있다.

    

8일 오후 전북 임실군 35사단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판소리 사철가 1,000인 떼창·떼북 기네스 도전" 연습에서 최창규 사단장과 장병 및 장병 가족들이 판소리 연습을 하고 있다. 이번 기네스도전은 사단창설 기념일인 20일에 진행될 예정이다.2015.4.8/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군인들이 떼창으로 한국기록원 공식 인증(기네스)에 도전한다는 게 퍽 인상적이다. 어떻게 추진하게 된 행사인지?

    

▲전라북도에 관해 모든 게 처음이다. 근무도 처음이고. 35사단의 35대 사단장으로 전라북도에 35번째로 이사를 왔다. 처음 왔는데, 뭘 어떻게 해야 전라북도의 방패가 될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다. 전라북도와 60년을 같이 해 왔지만, 전라북도 문화를 모르고 전라북도의 방패 역할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한국 속의 한국이 전라북도이고, 문화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방패 역할을 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 판소리를 배우게 됐다. 나부터 배워야겠다고 했던 것인데 기회가 돼 간부들까지 배우게 됐다. 또 그게 우리 용사들까지, 간부 가족들, 자녀들까지 확대된 것이다. 사단 창설 60주년을 기념해 한국기록원 공식 인증에 도전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도전을 위해 올해 2월부터 매주 2차례, 낮 12시부터 1시까지 점심시간 1시간을 이용해 연습을 하고 있다. 휴식 시간에 물어보니 한 용사가 “요즘은 흥얼거리는 게 사철가”라고 대답했다. 생각보다 호응이 좋다.

    

-1년여간 전북생활의 소감은?

    

▲멋과 애향의 고장 전라북도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청정한 생태환경, 소리와 맛의 전통문화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가 융성한 곳으로 이제 전라북도는 나에게 제2의 고향이다. 집사람은 사실 처음에 겁을 조금 냈다. 임실 이전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부대 앞, 관사 앞에서 장송곡을 틀기도 했으니까. ‘그 많은 부대 중 왜 하필 전라북도냐’란 생각을 했다고도 한다. 집사람 고향도 나처럼 강원도다. 하지만 생활해보니까 너무 좋다고 한다. 나물도 뜯고, 부부가 함께 사철가도 부른다. 함께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진도를 나보다 빨리 뺀다. 집사람은 지금 사랑가를 배우고 있다.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도민들에게 더욱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부대 이전 후 경제적 가치를 포함해 임실의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젊음으로 기여하기도 한다. 임실 어르신들이 부대 이전 전에 걱정하셨던 게 ‘무식한 군인들이 와서 민간인과 문제 일으키고, 여자 문제 생기면 어쩌느냐’는 것이었는데 1년이 지나도 그런 일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용사 중 40%가 전라북도 출신이다. 그들도 도민이다. 또 누군가는 군에 와야 한다. 도민들도 우리 부대원들을 그렇게 여겨줬으면 좋겠다. 지금 도민들은 우리 부대원들에게 잘 해주고 있다.

    

-지역사회에 바라는 게 있다면?

    

▲요즘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아이들도 군대에 온다. 그래서 검정고시반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 70%가 전라북도 출신이다. 전라북도 도민들을 받아서 다시 전라북도에 돌려보내는데, 지원을 더 많이 해서 다시 지역으로 환원되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을 했으면 좋겠다, 현재 원광대학교와 MOU를 체결하고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지원받고 있다. 이런 것뿐만 아니라, 전라북도에서 취직할 수 있는 여건 등을 도 차원에서 지원한다면 장병들이 좀 더 신나고 의미 있게 군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창규 35사단장 프로필

    

▲1961년 강원도 횡성 출생 ▲횡성고등학교 ▲육군 3사관학교 19기 임관 ▲7포병여단장 ▲육군 3사관학교 생도대장 ▲육군본부 정보작전 1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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