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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파문' 속 여야 선거지원…與 "지역일꾼" vs 野 "정권심판"

김무성, 광주 서구-인천 서구·강화-서울 관악을 '광폭유세'
문재인, 관악을에 '올인'…野 분열 차단 주력도

(서울=뉴스1) 김현 기자, 김영신 기자, 윤수희 기자, 박소영 기자 | 2015-04-17 20:45 송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오른쪽)가 17일 오후 인천 강화군 강화풍물시장에서 상인의 어깨를 주무르며 안상수 4.29 재보선 인천 서구강화군을 새누리당 후보(왼쪽)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2015.4.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오른쪽)가 17일 오후 인천 강화군 강화풍물시장에서 상인의 어깨를 주무르며 안상수 4.29 재보선 인천 서구강화군을 새누리당 후보(왼쪽)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2015.4.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여야는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 이튿째인 17일 재보선 지역을 각각 찾아 선거 지원에 당력을 집중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광주 서구을, 인천 서구·강화을, 서울 관악을 등 3곳을 하루 동안 방문하는 광폭 일정을 진행한 반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날 하루 자신의 핵심측근인 정태호 후보가 출마한 서울 관악을 보선 지원에 '올인'했다. 
전·현직 청와대 비서실장은 물론 현직 국무총리 등 박근혜정부 실세들이 연루된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정국을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은 '지역일꾼론'을 강조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경제심판론에 더해 부정부패 심판론을 내세우며 본격적으로 '정권심판론'에 시동을 걸었다.  

김 대표는 이날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언급을 삼간 채 재보선 지원에만 집중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전격적인 긴급 회동으로 인해 전날(16일) 저녁 광주로 내려와 1박을 한 뒤 이날 오전부터 광주 서구 풍암동 금당초등학교 앞에서 교통지도봉사를 하며 유권자들에게 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인근 서창농협에서 열린 조합원들과의 정책간담회,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열린 정 후보 공약발표회에 연이어 참석해 "정 후보가 당선되면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하고, 국회 예산결산특위 계수조정소위에 들어가도록 해서 광주 서구에 많은 예산을 확보하도록 뒷받침하겠다"며 "광주·전남에서 이정현-정승 최고위원 2명이라면 못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각별한 약속을 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부친 고(故) 김용주 선생이 광주에서 전남방직을 세웠던 일,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했던 일 등을 언급, "제가 광주 경제를 그동안 지켜왔던 전남방직집 아들이다. 저는 광주에 남다른 인연과 애정이 많다"며 광주와의 인연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공식선거운동 첫날(전날)에 광주에 와서 1박을 하고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정 후보를 꼭 당선시키겠다는 의지"라며 "우리나라 제1의 망국병이 지역감정인데, 전남에서 27년 만에 당선된 이 최고위원에 이어 35년 만에 광주에서 정 후보가 당선된다면 획기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데 대해선 "그 문제 때문에 어려운 점은 있지만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처음부터 이번 선거 4곳의 사정이 다 어려웠다. 지역일꾼 새줌마 콘셉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광주 일정 후 비행기편으로 상경한 뒤 곧바로 인천 강화군으로 달려가 안상수 후보와 함께 강화장, 강화 전쟁박물관, 주민간담회 등 일정을 빽빽하게 소화하며 주민들과 만났다. 김 대표는 강화장에서 상인들이 건네는 과자를 먹는가하면 행상 상인 어르신의 무릎을 주물러 주는 등 서민에게 다가가는 스킨십으로 밑바닥 민심을 훑었다.

김 대표는 강화장 유세에서 '성완종 파문'과 관련, "박 대통령께서 이 일을 우리 정치에서 부정부패를 완전히 뿌리 뽑는 계기로 만들자고 여러번 강조하셨다. 검찰이 굉장한 속도로 엄정한 수사를 하고 있는데 만약 검찰 수사가 부족하다면 언제든 특검을 새누리당이 주장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강화군 일정 후 서울 관악을로 이동해 오신환 후보와 함께 중심 상권 곳곳을 돌며 빽빽한 1박2일 순회일정을 마무리했다.

당초 극심한 야권분열로 새누리당이 반사이익을 누려 27년 만에 국회의원을 배출할 것으로 기대됐던 관악을에서 '성완종 리스트' 파문 후 다시 여당이 하락세라는 지적에 김 대표는 "이게 선거가 시작되는 시기인데, 몇번 더 뒤집어질 것"이라며 관악을 '수복'을 다짐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대방역 앞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4.29 재보선 정태호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5.4.17/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대방역 앞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4.29 재보선 정태호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5.4.17/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이에 맞서 문 대표는 이날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나선 정태호 후보에 대한 지원에 당력을 쏟아 부었다. 문 대표는 특히 이날 기존 '유능한 경제정당론'을 앞세운 경제심판론에 더해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고리로 '부정부패 정권심판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며 전면적인 정권심판론 기조로 전환을 시도했다.

이는 새누리당과의 양자대결 구도를 부각시켜 야권 후보 난립으로 인한 야권표 분산을 막고 전통적인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혀진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선거구 인근에 위치한 신대방역에서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현장 최고위원회의, 선대위 출정식, 대학동 고시촌 방문 및 오찬, 지역구내 재래시장 방문, 신림역 퇴근 인사까지 하루 종일 관악을 지역 곳곳을 돌며 정 후보를 지원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김옥두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는 물론 박영선 전 원내대표 등 당내 비노(비노무현)계 유력 인사들도 출동해 힘을 보탰다. 

문 대표는 이날 정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 정권의 경제실패와 부정부패를 심판하고 국민의 지갑을 지켜내는 선거"라며 "새누리당 정권의 경제실패와 부정부패를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문 대표가 '정권심판'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표는 특히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했던 전·현직 비서실장과 현직 총리, 집권당 사무총장 등이 집단적으로 거액 뇌물비리에 연루됐고, 더욱 심각한 것은 리스트의 8인 중 이완구 총리와 홍준표 지사 외에는 모두 박 대통령 자신의 경선자금과 대선자금, 그리고 해외순방 비용과 관련된 비리"라며 "박근혜 정권의 도덕성과 정통성이 걸린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서울 관악을 보선에 출마한 '국민모임'의 정동영 후보를 향해 공세를 취하며 지지층 결집을 촉구했다.

문 대표는 "야권의 분열을 용납하지 말고 제1야당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고, 전병헌 최고위원은 "명분없는 야당 분열세력들이 선거에 나와 명분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 말로는 새로운 진보정치를 외치지만 선거에서 보여주는 것은 전형적인 구태정치"라고 성토했다.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 책임 최고위원인 추미애 최고위원은 지원 유세에서 정동영 후보가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한 것을 겨냥, "이제 우리가 한눈팔 여유가 없다. 자기 정치가 더 급한 정치인에게 동정할 여지가 없다. 이미 분열의 강물에 발을 잘못 담근 적이 있다"며 "(정동영 후보는) 분열을 선동할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정태호 후보와 악수하고 정태호 후보를 위해 단일화해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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