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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평범한 미국인들 챔피언 되겠다"…대선출마

초기 판세 풍향계 아이오와서 유세 시작…공식 출정은 다음달
민주 "훌륭한 대통령감" vs 공화 "대통령에 부합하지 않는다"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2015-04-13 08:23 송고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평범한 미국인들의 대변자가 되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AFP=뉴스1

오는 2016년 미국 대선의 유력 민주당 후보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이 마침내 출마를 선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12일 오후 2시(미국 동부기준) 대선 캠페인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분15초짜리 생방송 동영상에서 "평범한 미국인들은 챔피언(대변자)이 필요하며 나는 그 챔피언이 되고 싶다"며 "대선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인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으며 높은 사람들만 유리한 상황이다"라며 "가족이 강할 때 미국도 강해질 수 있다. 여러분들도 그저 하루를 살아가는 것 이상으로 더 앞선 곳으로 나아가 그곳에 머물 수 있다"고 말해 민주당의 지지층인 중산층과 서민층 표심을 겨냥한 메시지를 전했다.

오는 14일 대선 초반 판세를 가늠할 수 있게 하는 아이오와 주 방문을 시작으로 캠페인을 시작하는 클린턴 전 장관은 "여러분의 표를 얻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008년 대선 민주당 아이오와 주 경선에서 당시 경쟁자이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하면서 기선을 제압당했다.

클린턴 선거캠프는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향후 6~8주 동안 유권자들로부터 직접 표를 이끌어낼 기초조직을 늘려갈 것"이라며 "5월까지 캠페인을 다닌 후 공식 대선 출정식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47년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서 태어난 클린턴 전 장관은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후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남편으로 인해 아칸소 주지사 영부인, 대통령 영부인을 지낸 후 직접 정계에 입문해 민주당 뉴욕주 상원의원, 오바마 1기 행정부 국무장관 등의 요직을 역임했다.

이번 출마 선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한 지난 2008년 이후 7년 만이다.

당내에서는 맞수가 없을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은 전날인 11일과 앞선 이날 클린턴 전 장관에게 힘을 싣는 발언을 연이어 했다.

파나마를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을 "훌륭한 대통령감"이라고 말했으며 케리 장관은 "장관 시절 부서진 동맹관계를 멋지게 재건했다. 그는 훌륭한 자질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야당인 공화당과 당 대선 후보들 국무장관 재임시절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이른바 '이메일 스캔들' 등 과거사를 언급하며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의 린스 프리버스 위원장은 "클린턴 전장관이 남긴 비밀과 스캔들, 실패한 정책 등의 흔적들은 유권자들의 마음에서 지워질 수 없는 것"이라며 "차기 대통령은 더 높은 기준에 부합해야 하며 이는 분명 클린턴 전 장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주 출마를 선언한 공화당의 랜드 폴 상원의원(캔터키)은 CNN과 홈페이지를 통해 "클린턴 전 장관에게는 마치 법 위에 군림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일련의 과거사들이 있다"며 "대통령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클린턴가(家)와 부시가의 재대결을 노리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우리는 오바마-클린턴 행정부 보다 더 나은 외교를 펼쳐야한다. 이들의 외교는 동맹과의 관계를 훼손하고 적을 대담하게 만드는 정책이었다"며 클린턴 전 장관의 국무장관 재임기를 폄하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각종 여론조사의 인지도, 선호도 부문에서 당내는 물론 공화당 후보들에 앞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올해 초 불거진 이메일 스캔들 이후 그 격차가 다소 좁혀지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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