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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리온 에볼라 '그라운드 제로'서 또 감염자…재확산 우려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2015-04-07 10:25 송고
시에라리온 보건당국 직원들이 라이베리아 국경 지역인 젠데마에서 행인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AFP=뉴스1
시에라리온 보건당국 직원들이 라이베리아 국경 지역인 젠데마에서 행인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AFP=뉴스1

에볼라 최대 발병국인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지난 수개월 동안 에볼라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지역에서 신규 감염 사망자가 나타나 충격을 안기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시에라리온 보건당국은 6일(현지시간) 최근 동부 카일라훈에서 고열을 앓다가 숨진 9개월 남아의 사망 원인이 에볼라 감염이라고 밝혔다.

영아는 설사 등의 증상으로 카일라훈의 닉슨 병원에 입원했지만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으며 결국 숨졌다. 치료 과정에서는 한 차례 수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은잘루아훈 부족 소속인 영아의 부모를 비롯한 가족들은 현재 격리된 상태이다. 보건당국은 영아에게 수혈을 해준 그의 삼촌의 혈액도 채취해 에볼라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시에라리온 국가에볼라대응센터(NERC)와 세계보건기구(WHO)는 카일라훈에 신속 대응팀을 파견해 영아와 접촉한 사람이 있는 지 여부를 추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동안 에볼라 신규 감염자가 없던 카일라훈에서 신규 감염자가 확인되자 지역 사회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카일라훈이 5월 시작된 시에라리온 에볼라 창궐의 발원지였다는 점 때문에 전국적인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지에서 라디오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는 포다이 사주마는 "은잘루아훈 부족을 비롯한 지역사회는 숨진 영아의 부모가 에볼라 감염자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더욱 충격을 받았다"며 "111일 동안 에볼라 감염자가 없었던 카일라훈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매우 침울한 분위기로 바뀌었고 다시 에볼라 종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에라리온은 지난해 에볼라 창궐 이후 확인된 감염자만 1만2000명에 이르러 에볼라 최다 발병국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 중 3800여명은 목숨을 잃었다.

그럼에도 최근에는 지속적으로 신규 감염자가 감소하면서 에볼라 근절이 멀지 않았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됐다.

어니스트 코로마 대통령은 지난달 말 전국적인 에볼라 폐쇄령을 다시 내리는 등 막판 근절 작업에 열을 올렸다.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대응 최전선에 서왔던 의료 봉사단체 '국경없는 의사회(MSF)'도 지난 2월 카일라훈에 설치했던 에볼라 진료소의 문을 닫았다.

그러나 이번 신규 감염 사례로 인해 다시 에볼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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