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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터쇼]대학생들이 직접 만든 자동차…"기특하네"

아주자동차대학·국민대 등 '대학생 자작자동차 대회' 수상작품 별도 전시

(고양=뉴스1) 박승주 기자 | 2015-04-05 21:10 송고
5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2전시관 7홀에서는 '2015 서울모터쇼' 대학생 자작자동차 전시가 열렸다. © News1
5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2전시관 7홀에서는 '2015 서울모터쇼' 대학생 자작자동차 전시가 열렸다. © News1

"우리가 만든 차가 처음 움직일 때 정말 뿌듯했어요." "세계 대회에서도 우승하면 좋겠어요."

5일 2015 서울모터쇼가 열리는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2전시관 7홀에서는 '대학생 자작자동차'가 전시됐다. 아주자동차대학의 송홍선(22)씨와 국민대의 김봉건(26)씨는 자신들이 만든 차의 엔진 등을 관람객들에게 소개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들이 만든 자동차는 지난해 8월 한국자동차공학회(KSAE)가 주최한 '2015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당당하게 우승을 거머쥔 '귀하신' 작품들이다. 전국 91개 대학 158개팀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아주자동차대학의 '레이싱아트' 팀은 바자(Baja·오프로드)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온로드 경기인 포뮬러(Formula) 부문에서는 국민대의 '국민레이싱 F14'팀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2015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 바자 부문 우승을 차지한 아주자동차대학의 자동차. © News1
'2015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 바자 부문 우승을 차지한 아주자동차대학의 자동차. © News1

아주자동차대학의 '레이싱아트' 팀 송홍선씨는 "지금이 아니면 내 힘으로 차를 못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에 차량제작에 뛰어들었다"며 "우리가 만든 차가 굴러가는 것을 보고 너무너무 뿌듯했다"고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송씨는 자신들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을 '경량화'라고 설명했다. 차의 무게는 280kg에 전장 2400mm, 전폭 1410mm, 전고 1300mm 등의 차체 크기다. 이 차의 완성까지는 6개월이 걸렸다고 했다.

송씨는 "그동안 많은 대회에 출전해 종종 입상했지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운이 좋았던 것같다"며 웃었다. 이어 "지금의 목표는 올해 5월에 열리는 전기차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과 자작자동차 대회 2연패다"라고 말했다. 또 본인은 아우디, 벤츠, BMW 같은 외제차 브랜드에서 일하는 '서비스 어드바이저'가 되고 싶다는 목표도 함께 전했다. 

<span>'2015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 포뮬러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국민대의 'F14' </span>© News1
'2015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 포뮬러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국민대의 'F14' © News1

포뮬러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국민레이싱'팀이 만든 'F14'는 전장 2973mm, 전폭 1421mm, 전고 1243mm 크기로 중량은 223kg이다. TCS(타이어가 공회전하지 않도록 차량의 구동력을 제어하는 시스템)와 DAQ(데이터 수집 장치)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국민레이싱'의 팀장 김봉건씨는 "설계, 컴퓨터 해석, 제작 등 자동차를 완성하기까지 꼬박 9개월이 걸렸다"면서 "팀원들은 자동차를 제작하고 학업까지 함께 하는 게 벅차서 6개월 이상 휴학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정해진 대회 일정에 맞추다보니 밤샘 작업도 많고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김씨는 이내 다가오는 대회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KSAE 대회 최우수상을 넘어 포뮬러 SAE 대회를 입상을 목표로 열심히 차를 만들고 있고, 현재 완성 단계까지 왔다"며 "지난 대회에서는 전체 18위, 아시아 대학 가운데서는 1등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서영대 튜닝엑스의 'XF-14' © News1
서영대 튜닝엑스의 'XF-14' © News1

포뮬러 SAE 대회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주최하는 자동차경연대회로 대학생들이 포뮬러 경주차를 직접 설계하고 제작해서 경쟁한다. 오는 5월 미국 미시간주에서 열린다.

김씨는 "유럽 팀들 가운데는 포르쉐 설비를 빌려서 차를 만들거나 레드불이 스폰서를 해주는 팀도 있다"며 "레벨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우승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 "현대자동차 같은 완성차 업체에 들어가 설계, 제작 등 어느 한 분야에서 이름을 널리 알리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숭실대 SSARA-EV의 'EV-MAX' © News1
숭실대 SSARA-EV의 'EV-MAX' © News1

'대학생 자작자동차 전시'에서는 '2015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에서 포뮬러 부문 은상을 차지한 서영대 튜닝엑스의 'XF-14'도 전시됐다. 시범경기로 열린 EV(전기차)에서 도전상을 딴 숭실대 SSARA-EV의 'EV-MAX'와 디자인 부문 금상을 목에 건 경희대 KHARS-F의 'KH-22'도 관람객들을 만났다.

서울모터쇼 조직위 관계자는 "우수한 인력이 많아야 자동차 기술개발도 가능하고 자동차산업도 성숙할 수 있다"며 "학생들이 자동차에 관심을 갖게 하고 관련 연구를 계속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경희대 KHARS-F의 'KH-22' © News1
경희대 KHARS-F의 'KH-22' © News1

한편 대한자동차기술학회가 지난 2000년부터 시작한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는 KSAE가 2007년부터 주최했으며, 서울모터쇼에는 2005년부터 전시됐다.


park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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