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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슈라이어 "아우디 싱글프레임보다 헥사고날이 먼저다"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2015-04-02 18:10 송고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 News1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 News1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자동차 디자인 총괄 사장은 현대차 디자인의 핵심인 '헥사고날(육각형) 그릴'이 아우디의 '싱글프레임' 그릴을 따라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2015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뉴스1과 만나 "현대차의 헥사고날 그릴과 아우디의 싱글프레임 그릴이 매우 비슷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우리가 아우디를 따라한 것이 아니고, 우리가 먼저 만들었다"고 밝혔다.

헥사고날 그릴은 현대차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의 핵심이다.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하나의 프레임으로 만들면서 육각형으로 모양을 낸 것이다. 현대차는 투싼, 싼타페, 쏘나타, 제네시스 등 모든 차량에 헥사고날 그릴을 적용하며 '패밀리 룩'을 형성하고 있다.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하나의 프레임으로 만든 것은 아우디가 먼저다. 2003년 콘셉트카 '누볼라리 콰트로'에 싱글프레임 그릴을 적용했다. 이후 싱글프레임 그릴은 아우디를 상징하는 디자인이 됐다. 하지만 최근 아우디가 사각 모양이었던 싱글프레임 그릴을 육각형으로 바꾸면서 현대차의 헥사고날 그릴과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헥사고날 그릴이 싱글프레임의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과 싱글프레임 그릴의 최근 변화가 현대차를 따라한 것이라는 논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슈라이어 사장은 "헥사고날 그릴이 싱글프레임 그릴을 따라한 것이 아니고, 그 반대도 아니다"며 "헥사고날 그릴을 따라하는 곳이 상당히 많이 있지만 최신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라서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대·기아차의 디자인은 최근 들어 상당히 큰 발전을 하고 있다"며 "최신 디자인 트렌드에 헥사고날 그릴이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크리스뱅글(전 삼성전자 수석 디자이너), 월터 드 실바(폭스바겐 그룹 총괄 디자이너) 등과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98년 아우디 수석디자이너로 재직할 당시 아이코닉 쿠페 '아우디TT'를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폭스바겐의 '뉴비틀', 람보르기니의 '무르시엘라고' 등을 직접 디자인했다.

2006년 8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삼고초려' 끝에 기아차 CDO(최고 디자인 책임자)로 영입된 슈라이어 사장은 'K'시리즈와 스포티지R, 쏘렌토R, 쏘울 등의 차량을 디자인했다. 이후 2013년 1월 현대차그룹 디자인 총괄 사장으로 승진했다.


rje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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