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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서경배 회장이 되고 싶습니까?"…화장품 'IPO 열풍'

서경배 회장, '유커' 덕에 주식부호 2위…화장품株 주목도 높아
토니모리·네이처리퍼블릭 이어 브랜드숍 상장 잇따를 듯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2015-04-02 07:00 송고
2015.04.01/뉴스1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2015.04.01/뉴스1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국내 화장품들이 '유커'(중국인관광객) 장바구니에 1순위로 담기면서 연일 이슈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저가 브랜드숍(단일 브랜드 매장)부터 화장품 OEM(주문자위탁생산) 업체들까지 기업공개(IPO) 바람으로 들썩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1, 2위 화장품 업체가 '유커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덕분이다. 특히 성장주에 목말라 있는 증권사들이 화장품 업계에 끝 없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브랜드숍 중 4~5위권에 머물고 있는 토니모리는 올 7월경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최근 2년 간 대표이사가 네 번이나 교체됐지만 배해동 회장의 주도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해외 시장공략을 위해 쓸 예정이다.

    

네이처리퍼블릭도 IPO 주관사로 대신증권을 선정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상장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내 상장이 완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뷰티' 열풍으로 인해 성장성을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화장품 업체들의 상장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달팽이 크림'으로 중국 여심을 사로잡은 잇츠스킨은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가 2조원에 인수한다는 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럼에도 M&A(인수합병), 상장설이 계속 터져 나온다.

    

화장품 OEM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미샤의 비비크림을 만든 하나코스는 증권업계가 주목하는 업체 중 하나로 알려져 잇다. 국내 대부분 증권사들은 유커 수혜를 입고 있는 화장품 업체들을 붙잡기 위해 상장 제안서를 보내는 등 총력전에 돌입한 모양새다.

    

이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주식부호 반열에 오른 덕이 크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매출 4조7199억원을 올렸다. 해외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로 압도적이다.

'K뷰티'를 이끈 모멘텀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지난해 8월 처음으로 200만원을 돌파했고 올 2월에는 300만원도 넘어섰다. 오는 22일 액면분할을 앞두고 한때 341만원까지 치솟는 등 사상 최고가를 다시 쓰고 있다. 서 회장의 보유주식 가치는 약 8조4500억원에 다다랐고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을 넘어 상장주식 부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국내 IPO 시장에 '대어(大魚)'가 드물다는 점도 화장품 업체들을 더 돋보이게 하고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상하수도용 주철관을 제조·판매하는 한국주철관은 엔프라니의 최대주주란 이유로 주가가 연초 대비 80% 이상 뛰었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하기 때문에 중국 테마주로 화장품과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기업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앞으로 화장품 브랜드숍 IPO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타 브랜드숍의 중국 성과나 실적 회복은 아직 미미한 편이다. 이런 실적 기반을 동반 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장하면 대박'이라는 부추김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브랜드숍 관계자는 "최근 들어 '서경배 회장 못지 않은 주식부호가 될 수 있다'며 여러 증권사들이 상장을 권유하고 있다"며 "애널리스트들이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면서 매출이 어느 정도 나오는 화장품 ODM, OEM 업체들에게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실제 상장 이후 떠받칠 수 있는 주가 기대치가 나올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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