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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X 퇴출은 결정했는데...대안은 오리무중?

카드사 exe 방식 도입...미래부 "웹표준(HTML5) 방식 솔루션 지원"

(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 | 2015-04-01 14:55 송고 | 2015-04-01 18:24 최종수정
미래부는 2017년까지 국내 민간 주요 100대 웹사이트 중 90%를 '액티브X 프리 사이트'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 News1
미래부는 2017년까지 국내 민간 주요 100대 웹사이트 중 90%를 '액티브X 프리 사이트'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 News1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천송이 코트' 발언 이후, 인터넷 '접속 장벽'의 주범으로 몰린 액티브X가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그간 액티브X 사용빈도가 가장 높은 전자상거래 분야가 가장 먼저 액티브X 퇴출에 동참했다. 카드사는 액티브X 대체수단으로 'exe' 방식 보안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하지만 별도 설치가 필요한 액티브X와 다를 바가 없어 벌써부터 이용자 불만이 높다. 정부는 'exe 방식'은 과도기 단계로 보고 관련 솔루션 찾기에 나섰지만 대안이 자리잡기까지 향후 상당한 진통이 예고된다. 

◇액티브X 전자상거래 이어 민간사이트도 '퇴출령' 

액티브X는 웹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 전용 보안 프로그램으로 그간 국내 금융회사, 온라인몰 등에서 널리 쓰였다. 특히 전자상거래시 30만원 이상 결제할때 공인인증서 사용이 의무화되면서 액티브X 사용이 일반화됐다. 

하지만 액티브X는 인터넷 익스폴로러에서만 가동되고 크롬 등 다른 웹브라우저에서 작동이 안돼 이용자 불편이 컸다. 또 설치 과정에서 PC 재부팅 현상, 프로그램간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최근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모바일에서 사용이 불가능해 이용자 불편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특히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통령이 전자상거래 이용시 공인인증서와 액티브X 때문에 외국인이 천송이 코트를 살 수 없고 국내 인터넷 시장 발전을 저해한다는 발언을 하면서 액티브X 퇴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국내 카드사가 지난 26일부터 액티브X를 폐지하고 'exe 방식'의 대체 보안프로그램을 내놓아 박 대통령의 '천송이 코트' 발언 이후 1년만에 액티브X 퇴출이 현실화된 셈이다.  

이같은 액티브X 퇴출 흐름은 전자상거래 분야에 이어 금융,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여타 분야로 확대된다. 미래부는 액티브X의 퇴출 범위를 전자상거래에 이어 금융,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여타 민간 분야로 확대키로 하고 2017년까지 민간 분야 주요 100대 웹사이트 중 90%를 '액티브X 프리' 사이트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31개 수준인 '액티브X 프리' 사이트를 2017년까지 90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미래부에 따르면 국내 100대 웹사이트중 액티브X 사용수는 1644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의 경우 178개로 국내가 액티브X를 9배 이상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된 것. 이중 전자상거래 관련 보안, 일증, 결제 기능에서 전체 액티브X의 66%가 사용되고 있다.   

민원24, 국세청 세금 관련 사이트 등 정부 부처가 운영하는 공공기관 웹사이트에도 액티브X가 퇴출된다. 민간 사이트 분야를 맡고 있는 미래부에 이어 행정·공공기관 웹사이트의 액티브X는 행정자치부가 이달 중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민간에 이어 공공사이트까지 액티브X가 사라지게 된다.  

◇문제는 액티브X 대체 수단  

문제는 액티브X의 대체 수단이다. 당장 정부의 정책 방향에 동조해야하는 국내 카드사들은 exe 방식의 보안 프로그램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하지만 익스플로러 이외에 크롬 등 여타 웹브라우저에서도 가동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이용자 불편 문제는 여전하다. 이용자들이 'exe 방식'의 보안 프로그램을 일일이 깔아야하기 때문. 'exe 방식'으로 전환 후, 프로그램 충돌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카드사에서 액티브X 전환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등 초기 진통이 상당한 실정이다.  

특히, 현재 사용중인 액티브X의 대부분이 전자상거래의 보안, 인증, 결제 관련인 상황에서 이들 사이트도 카드사가 내놓은 'exe 방식'에 동참하게 되면 액티브X의 폐지에 따른 이용자 불편은 여전할 전망이다. 

미래부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지원을 통해 웹표준인 HTML5에 기반해 액티브X를 개선할 솔루션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강성주 미래부 인터넷융합정책관 "업데이트때마다 발생하는 불편함과 보안 취약점으로 'exe 방식'은 과도기적 대책"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웹표준(HTML5)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HTML5는 텍스트와 하이퍼링크만 표시하던 HTML이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까지 표현하도록 진화한 웹 프로그래밍 언어이다. 오디오와 비디오, 그래픽 처리, 위치정보 제공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웹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대폭 향상시킨 게 장점이다. 

미래부는 100대 민간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웹표준인 HTML5 활용 솔루션 도입을 지원해 2017년까지 최대 420개 솔루션을 도입하겠다는 목표다. 개발사는 최대 1억원의 범위에서 개발비의 절반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강성주 미래부 인터넷융합정책관은 "당장에 깔린 액티브X 1600개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불편함과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HTML5 환경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결제서비스 제공 사이트 중 카드사는 'exe 방식'을 도입하고 있고 지급결제대행(PG)사는 이미 액티브X가 필요없는 간편결제를 도입한 상황이다. 액티브X가 퇴출되면서 당분간 'exe 방식'과 '간편결제'가 대안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미래부는 향후 시장 상황을 보면서 관련 기술 개발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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