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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대구 여자친구 납치범, 살 집까지 마련해 범행

(대구ㆍ경북=뉴스1) 배준수 기자 | 2015-04-01 11:07 송고 | 2015-04-01 14:20 최종수정
헤어진 여자친구를 납치했다 19시간여 만에 부산에서 붙잡힌 차모(37)씨가 지난달 31일 밤 대구 성서경찰서로 압송돼 차에서 내리고 있다. 납치극은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이 남성이 여자친구의 결별 요구 때문에 벌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News1 정훈진 기자
헤어진 여자친구를 납치했다 19시간여 만에 부산에서 붙잡힌 차모(37)씨가 지난달 31일 밤 대구 성서경찰서로 압송돼 차에서 내리고 있다. 납치극은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이 남성이 여자친구의 결별 요구 때문에 벌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News1 정훈진 기자

헤어진 여자 친구를 승합차로 납치했다 경찰에 붙잡힌 30대 남성이 여자 친구와 함께 살 집을 마련해 놓고, 훔친 차량의 번호판과 수갑까지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이 남성은 결별을 요구한 여성에게 집착, 납치극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사상구에 사는 차모(37)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9시7분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 현관 앞에서 일행 2명과 함께 귀가하던 전 여자 친구 C(39)씨를 승합차에 강제로 태워 납치했다.

차씨는 훔친 차량 번호판을 납치극에 사용한 승합차의 앞 뒤에 달아놓고 범행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차씨는 범행 19시간여 만인 31일 오후 4시40분께 부산 남구 우암동에 있는 친한 동네선배 소유의 주택 2층 방에서 경찰에 붙잡혔고, 납치된 C씨는 무사히 구조됐다.
경찰에 잡힐 당시 차씨는 모든 것을 포기한 듯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C씨와 함께 살기 위해 1개월여 전에 친구 명의로 4000만원에 전세계약을 해뒀다. C씨를 내 곁에 두고 싶어 수갑도 미리 준비했다"고 진술했다.

이들의 엇갈린 만남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부산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던 C씨는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도움을 준 편의점 종업원 차씨와 전화번호를 주고받았다.

이후 C씨는 남편과 이혼한 뒤 대구로 옮겨와 식당을 열었고, 호감을 갖고 있던 차씨와 대구와 부산을 오가며 사귀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차씨의 집착이 심해지자 C씨는 지난해 10월 결별을 요구했고, "그녀가 없으면 살 수 없다"고 가족에게 입버릇 처럼 말해온 차씨는 결국 납치극을 벌였다.

경찰 조사에서 차씨는 "사과하고 싶다. C씨와 대면시켜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다리를 떨며 몹시 흥분하는 등 정신분열증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차씨는 치료약을 가져온 어머니와 함께 병원 치료를 받은 후 대구로 압송됐다.

경찰 관계자는 "차씨가 지적장애2급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데, 집착이 심해 C씨의 부모까지 나서서 결별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차씨를 상대로 공범 2명의 신원과 승합차의 소재를 파악하는 한편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영상 : 대구지방경찰청 제공)




pen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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