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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웅산·서희태가 어우러진 봄 밤… '꽃피는 봄이 오면' 대성황

뉴스1 주최 신춘음악회 '…클래식, 재즈, 뮤지컬의 향연 펼쳐져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5-04-01 00:53 송고 | 2015-07-05 14:58 최종수정

대지를 깨우는 보슬비가 내리는 3월의 마지막 날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비와 음악의 선율에 젖어들었다. 재즈와 뮤지컬, 그리고 클래식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봄밤이었다. 

민영통신사 뉴스1이 주최하는 신춘음악회 '꽃피는 봄이 오면'이 3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꽃피는 봄이 오면'은 재즈 보컬의 디바 '웅산'이 1부를 맡고 한국 뮤지컬의 여왕 '최정원'이 2부를 맡아 청중에게 봄의 매력을 선사했다. 다가오는 새 봄과 그 봄을 잉태한 목소리는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서희태, 이하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져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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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뉴스1 주최로 열린 "꽃 피는 봄이 오면" 신춘음악회에서 지휘자 서희태가 뮤지컬 "시카고(Chicago)"의 하이라이트를 연주하고 있다. © News1 신웅수 기자


1부는 오케스트라가 뮤지컬 '시카고(Chicago)'의 하이라이트 연주로 화려하게 시작했다. 오케스트라는 뮤지컬의 배경인 1920년대 미국 시카고에 와 있는 듯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아찔하고 흥겨운 재즈 선율을 선사했다.

다음은 재즈보컬의 디바 웅산의 무대였다. 지휘자 서희태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무대에 등장한 그녀는 중저음의 농염한 음성으로 아스토르 피아졸라(A.Piazzolla)의 '나는 마리아'(Yo soy maria)을 불렀다. 혼이 담긴 그의 목소리에 흠뻑 취한 청중들은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웅산은 "오늘처럼 보슬비가 내리는 날은 음악을 감상하기 좋고 사랑하기도 참 좋다"면서 영화의 대사를 낭송했다.

"오늘 밤 당신에게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당신이 꼭 기억해 줬으면 합니다. 애매함으로 가득 찬 이 우주 안에서 이렇게 확실한 감정은 단 한번만 오는 것입니다. 몇 번을 산다 하더라도 다시 오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을 깊이 사랑합니다. 완벽하게 그리고 언제까지나 그럴 것입니다."(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대사)

크리스 크리스토퍼슨(K.Kristofferson)의 '오늘 밤은 나를 위해'(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가 감미롭게 이어졌다. 대사와 노랫말 속 가슴 시린 사랑은 고스란히 객석에 전달됐다.

웅산은 오스발도 파레스(O.Farres)의 '아마도, 아마도, 아마도'(Quizas, Quizas, Quizas)에 대해 "사랑하나요? 하고 물어도 '아마도'라 대답하고, 결혼해줄래요? 물어도 '아마도'라고 약을 올리며 대답하는 재밌는 곡"이라며 봄바람에 꽃잎이 흩날리는 듯 우아한 몸짓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뉴스1 주최로 열린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뉴스1 주최로 열린 "꽃 피는 봄이 오면" 신춘음악회에서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이 앙코르곡인 집시킹스(G.Kings)의 '볼라레'(Volare)를 부르고 있다.  2015.3.3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웅산은 "제 이름이 예쁘진 않지만 큰 산이라는 뜻"이며 "멋진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해서 저 역시 즐겁다"고 감회를 밝혔다. 마지막 곡인 집시킹스(G.Kings)의 '볼라레'(Volare)를 마치고 웅산은 무대를 물러났지만 청중들이 '브라보'를 외쳤며 환호했고 다시 등장한 웅산은 윤향기 작곡의 '여러분'을 앙코르 곡으로 선사했다.

다음 순서로 등장한 지휘자 서희태는 왈츠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며 봄을 알리는 클래식의 대명사인 슈트라우스 2세(J.Strauss II)의 '봄의 소리 왈츠'(Fr hlingsstimmen Walzer Op.410)를 들려줬다.

2부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의 하이라이트를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며 시작됐다. 오케스트라는 표제곡인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으로 시작해 '내가 당신에게 바라는 모든 것'(All I ask of you)과 '나를 생각해줘요'(Think of me)를 연이어 연주했다.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뉴스1 주최로 열린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뉴스1 주최로 열린 "꽃 피는 봄이 오면" 신춘음악회에서 지휘자 서희태가 지휘를 하고 있다.  2015.3.3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다음은 우리나라 최고의 뮤지컬 배우 최정원의 무대였다. 최정원은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의 '뉴욕, 뉴욕'(Newyork, Newyork)을 부르며 경쾌하게 등장했고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로 뮤지컬의 여왕을 맞이했다.

"온전하게 여러분을 위한 시간이니 허밍으로 따라 불러도 좋고, 박수를 쳐도 좋고, 피곤하면 잠자도 좋다"고 말한 최정원은 자신의 어머니가 좋아하는 곡이라며 권길상의 '꽃밭에서'를 들려줬다.

아울러 버트 하워드(B.Howard)의 '나를 달로 날아가게 해줘요'(Fly me to the moon)를 감미롭고 몽환적인 목소리로 소화해냈다. 광고 배경음악으로 자주 삽입돼 친숙한 곡이 나오자 청중들은 눈을 감고 백일몽에 빠진 듯 노래에 심취했다.

마지막 곡은 한국어로 번안한 베니 앤더슨과 비요른 울바에우스(B.Andersson & B.Ulvaeus)의 '승자가 모든 걸 갖게 된다'(The winner takes it all)였다.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뉴스1 주최로 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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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뉴스1 주최로 열린 "꽃 피는 봄이 오면" 신춘음악회에서 뮤지컬 배우 최정원이 댄싱 퀸(Dancing queen)을 부르고 있다.  2015.3.3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최정원이 앵콜곡인 '댄싱퀸'(Dancing Queen)을 부르면서 무대는 절정에 달했다. 그의 제안에 따라 자리에서 일어난 청중들은 춤과 노래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겼고 가수와 청중이 혼연일체가 됐다. 청중들은 뮤지컬의 여왕이 퇴장한 후에도 박수를 멈추지 않았다.

서희태 지휘자는 "분위기를 이렇게 초토화시키면 우리더러 어떻게 연주하란 말이냐"며 웃음을 자아냈다. 오케스트라는 아람 하차투리안(A.Khachaturian)의 '가면무도회'(Masquerade Suite)중 ‘왈츠’(Waltz)를 들려줬다.
앵콜곡으로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Shostakovich)의 '왈츠 2번'(Waltz No.2)을 지휘한 서희태씨는 몸을 돌려 관객의 박수까지 왈츠에 맞춰 강약을 조절했다. 왈츠와 하나가 된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오케스트라를 붙잡았고 멘델스존(Mendelssohn)의 '봄의 노래'(Fruhlingslied op.62-2)를 마지막 앵콜곡으로 '꽃피는 봄이 오면'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뉴스1 주최로 열린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뉴스1 주최로 열린 "꽃 피는 봄이 오면" 신춘음악회에서 지휘자 서희태와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뮤지컬 "시카고(Chicago)"의 하이라이트를 연주하고 있다. 2015.3.3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날 열정적인 지휘를 선보인 서희태 지휘자는 MBC 미니시리즈 '베토벤 바이러스'의 예술감독, 2009년 '김연아 아이스쇼' 지휘자 겸 '오마주 투 코리아'의 음악지휘자로 유명하다. 그는 KBS '클래식 오디세이 아하 클래식'을 진행하는 등 대중이 고급 예술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서희태 지휘자가 이끄는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2003년 창단한 순수민간 교향악단으로 다양한 교향곡과 오페라 연주, 기획공연을 통해 연주력을 인정받았다. MBC 베토벤 바이러스 드라마 출연은 물론이고 드라마 녹음에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고 2009년 김연아 아이스쇼의 연주를 맡아 국내뿐 아니라 세계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최정원은 설명이 필요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컬 스타다. 1989년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로 데뷔했으며 그후 뮤지컬 '가스펠'의 주인공으로 뮤지컬계에 우뚝 섰다.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웨스트사이드스토리', '그리스', '사랑은 비를 타고', '시카고', '맘마미아', '렌트' 등 수많은 뮤지컬에 출연했다.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은 일본과 한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중이다. 2003년 첫앨범 'Love Letters'에서 세계적인 재즈 뮤지션과 멋진 앙상블을 선보였고 2005년 2집 'The Blues', 2007년 3집 'Yesterday'를 발매했다. 2008년 'Fall in Love', 2009년 'MISS MISTER'로 평단과 대중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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