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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은퇴] 차두리, “난 노력했던 선수, 알아봐줘서 고맙다”

(상암=뉴스1스포츠) 김도용 기자 | 2015-03-31 21:08 송고

차두리(35·서울)가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다. ‘차미네이터’라는 별명답지 않게 차두리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는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차두리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전반전을 마치고 A매치 은퇴식을 가졌다. 차두리는 은퇴식에서 “내가 한 것 이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너무나도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1월 호주 아시안 컵을 끝으로 대표팀과 이별을 하는 듯 했던 차두리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배려로 은퇴 경기를 뛰었다.

축구대표팀 차두리가 31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뉴질랜드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전반 교체되며 관중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15.3.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축구대표팀 차두리가 31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뉴질랜드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전반 교체되며 관중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15.3.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지난 17일 슈틸리케 감독은 “단순한 은퇴식이 아닌 은퇴 경기를 차두리에게 선물하고 싶다. 전반 종료 직전까지 출전시킨 뒤 교체를 통해 팬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게 하겠다”며 차두리를 평가전 명단에 소집했다.

명단에 이름을 올린 차두리는 지난 29일 대표팀 훈련에 참가하며 마지막 A매치를 준비했다.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은 한국 축구의 레전드인 차두리에게 큰 박수와 환호를 보내주길 바란다”며 축구 팬들에게 성원을 당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주 전 자신이 계획한대로 전반 43분 차두리를 김창수와 교체했다. 차두리가 경기장을 나가는 순간, 관중들은 이 날 경기에서 가장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전반전 종료 후 차두리 A매치 은퇴식이 열렸다. 금색 배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은퇴식에 참석한 차두리를 위한 헌정 영상이 공개됐다. 팬들과 그의 아버지 차범근이 참석해 꽃다발과 선물을 증정했다.

은퇴식 후 차두리는 “잘하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열심히 하려고 했다. 그것을 많은 분들이 알아줘서 행복하게 대표팀 유니폼을 벗게 됐다”며 은퇴식을 찾아준 팬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후배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여전했다. 대표팀을 떠나며 차두리는 “앞으로 대표팀은 월드컵 예선을 치러야 한다. 잘 할 때는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주고, 못 할 때에는 더 큰 응원을 부탁한다”며 끝까지 대표팀과 후배를 위한 선배의 모습을 보였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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