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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지 마세요" 네살 시리아 꼬마 항복 사진에 네티즌 울먹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5-03-31 15:19 송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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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의 네 살 배기가 항복하듯이 두 손을 들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전세계 네티즌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소셜네트워크(SNS) 상에서 수만명이 이 사진을 공유하면서 BBC방송이 31일(현지시간) 사진을 찍은 작가와 인터뷰를 통해 주인공에 얽힌 진짜 사연을 들려줬다.

사진 속 어린 아이는 자신을 향해 겨눠진 총구에 놀라 항복하는 것처럼 두 손을 머리 위로 맞잡고 있다.

마치 전쟁의 참상을 목도한 것 같은 어린 아이의 잔뜩 겁먹은 눈망울이 전세계 네티즌의 가슴을 울리면서 삽시간에 트위터로 퍼져 나갔다.

사진이 트위터에 올라오자 1만1000건 리트윗됐고 지난 27일 유명 소셜뉴스사이트인 '레딧'에서도 공유됐다.

사진이 SNS에서 화제를 낳으면서 퍼져나가자 이내 조작 혹은 연출됐을 것이라는 추궁도 이어졌다.

그러자 이미지 공유 사이트인 '임구르(Imgru)'의 한 사용자는 사진이 진짜이고 시리아에서 터키 사진 작가가 찍은 것이라며 터키 신문에 실린 사진 이미지를 올렸다.

이 사용자는 사진은 2012년께 찍혔고 여아처럼 보이는 사진 속 주인공은 사실 남아라고 주장했다. 사용자가 올린 이미지에는 사진 작가의 이름이 오스만 사을리라고 명시돼 있었다.

이에 BBC방송이 작가 사을리와 인터뷰를 통해 사진 속 어린 아이의 진짜 사연을 소개했다.

사을리에 따르면 사진 속 주인공은 '후데아(Hudea)'라는 이름을 가진 4살 배기 여아로 사진은 지난해 12월 터키 국경에서 10km 떨어진 시리아의 '아트메흐' 난민촌에서 찍혔다.

후데아는 엄마, 형제2명과 함께 자신의 고향인 시리아 중부도시 하마에서 150km 떨어진 난민촌에서 지내고 있었다.

시리아 난민 상황을 취재중이던 사을리는 아트메흐 난민촌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하데스의 사진을 찍게 됐다. 사을리가 망원렌즈를 조작하고 있던 중 하데스는 그의 카메라를 총이라고 착각하며 항복하는 것처럼 두 손을 머리 위로 맞잡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을리는 "사진을 찍고 나서 하데스가 잔뜩 겁먹은 것을 확인했다"며 "그리고 나서 사진을 보니 하데스는 입술을 꽉 다문채 손을 들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이들의 사진은 특히 난민촌의 상황을 여실히 드러낸다"고 전했다.

사진은 지난 1월 처음 터키 신문을 통해 알려졌고 터키권 SNS에서 많이 공유됐다가 두달여 지나 영어권 SNS로 퍼지면서 인터넷 상에서 화제를 낳고 있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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