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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EBS 한글번역 외우기 안 통해…올 수능도 쉽게 출제

교육부, 수능 출제오류 개선방안 확정…출제진, 특정대 비율 낮추고 검토진에 교수 참여

(서울=뉴스1) 안준영 기자 | 2015-03-31 10:53 송고 | 2015-03-31 12:04 최종수정
김재춘 교육부차관이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능출제 오류 개선방안 및 2016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김재춘 교육부차관이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능출제 오류 개선방안 및 2016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오는 11월에 실시되는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와 같은 난이도로 쉽게 출제된다. 다만 수능 영어 과목은 EBS 교재 지문을 달달 외어서 풀수 있는 문제가 나오지 않는다. 또 문제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출제위원 중 특정대학 출신자 비율을 2년내 20%까지 낮추고 교사로만 구성됐던 검토진에 교수를 포함시킨다.  
교육부는 31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수능 출제오류 개선방안을 확정·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교육부 수능개선위원회가 지난 17일 공개한 '시안' 내용과 큰 틀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 각론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수능 "작년 수준"…영어, "외우기 안돼"

올해 수능은 전년과 같은 출제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풀수 있는 문제를 내겠다는 것이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0일 2016학년도 수능 난이도와 관련해 "지난해와 같은 출제 기조를 이어가겠다"며 "특히 수학은 어렵지 않게 출제하겠다"고 공언했다.
교육부 수능개선위가 발표한 시안에 "만점자가 지나치게 많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지면서 올 수능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수험생들의 우려가 커지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작년 수능에서 국어는 다소 까다롭게 나온 반면 이과생들이 주로 보는 수학B형은 1등급 커트라인이 수능 사상 처음으로 만점이 됐고 통합형으로 전환된 영어도 만점자 비율이 3%를 넘을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

이에 따라 올 수능에서도 국어는 약간 어렵게, 수학·영어는 쉽게 나올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다만 영어의 경우 학생들이 체감하는 EBS 교재 연계율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2017학년도까지 수능 EBS 교재 70% 연계는 유지하되, 일부 학생들이 한글 해석본을 암기해 영어시험을 준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출제패턴을 바꾸기로 했다.

EBS 교재 지문의 한국어 번역본만 외워도 풀 수 있는 유형의 문항에서는 EBS 교재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지 않는다. EBS 교재의 영어 지문이 수능에 그대로 실리면서 학생들이 영어가 아니라 지문 번역본을 외워 문제를 푸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중상위권에서는 영어 체감난이도가 다소 높아질 수 있다"며 "대의파악, 세부정보 등 문제를 대비함에 있어 전년도 출제 패턴에 따른 학습방법은 지양하는게 좋다"고 분석했다.

또 수능문항의 70%가 연계되는 EBS 교재의 집필과 검토 기간을 연장하고 기존에 교사만 참여하던 집필진에 교수를 포함시켜 교재의 질을 높이기로 했다.

◇출제진, 특정대 비율 낮춰…검토진에 교수 참여

지금까지 수능 출제는 교수·교사진으로 짜여진 출제위원들이 낸 문제를 현직 교사로 구성된 검토위원과 다른 과목 출제진이 수차례 교차 검토하는 방식을 거쳤다. 즉 교수 중심의 출제위원들이 문항을 만들면 검토위원을 맡은 교사들이 문제의 오류를 판단해 문제가 있으면 수정을 요청하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교수 중심의 출제진과 교사로 구성된 검토진이 대등하게 분리돼 출제 오류를 막는다. 출제위원장급의 교수로 검토위원장을 임명하고, 이전에는 교사로만 구성됐던 검토진에 교수를 포함시킨다. 상호 수평적 위치에서 견제가 가능하도록 한 조치다.

출제진의 인적구성도 다양화해 나가기로 했다.  

출제위원 중 특정대학 출신자 비율(교사+교수)을 2018학년도까지 평균 20% 이하로 낮춘다. 현재 영역별 특정대학 출신자 비율은 50%이내다.

교과교육 전공자 뿐 아니라 교과내용 전공자들의 참여도 늘린다. 예를 들어 영어 영역의 경우 출제진에 영어교육을 전공한 교사, 교수뿐 아니라 영문학 교수가 많아진다.

또한 현재 출제진 중 약 40.5%를 차지하는 교사 비율도 영역별 특성을 고려해 점차 확대한다. 통계 등 현실을 문제에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 출제진이 인터넷 직접검색 등을 통해 근거자료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출제 기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던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는 출제 기간을 늘리고 출제 인원도 보강하기로 했다.

사탐과 과탐은 출제기간이 18일과 19일로 이틀씩 늘어나고, 직탐, 제2외국어/한문도 15일에서 17일로 길어진다. 사회·과학탐구영역의 출제인원도 4~5명에서 5~6명으로 증가한다.

이와함께 교육부는 업무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교육부 소속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평가원은 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이다.

이번 '수능 개선대책'은 평가원이 발표하는 '2016학년도 수능 시행기본계획'에 반영돼 6월 모의평가부터 적용된다.

교육부는 전체 대입전형과 연계된 중장기 수능 개선방안은 향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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