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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까기]'호구의 사랑' 성폭행 소재, 자극적이지 않은 이유

(서울=뉴스1스포츠) 명희숙 기자 | 2015-03-31 00:15 송고

근친상간과 성폭행 등 자극적 소재가 '호구의 사랑' 후반부 주요 소재로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로인해 '호구의 사랑'이 전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하다. 사랑이라는 감정의 가장 순결함을 강조한다.

지난 30일 밤 11시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극본 윤난중/연출 표민수) 15회에서는 도도희(유이 분)의 상처를 알게 된 강호구(최우식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변강철(임슬옹 분)은 강호구에게 도도희가 과거 자신에게 찾아와 고소장을 작성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도도희(유이 분)는 과거 성폭행을 당했고, 그로인해 금동이를 낳게 됐다. 도도희는 강호구에게 알리지 않은 채 그를 멀리했다. 강호구 역시 그런 도도희에게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호구의 사랑' 유이와 최우식이 마음을 확인했다. © 뉴스1스포츠 / tvN '호구의 사랑' 캡처
'호구의 사랑' 유이와 최우식이 마음을 확인했다. © 뉴스1스포츠 / tvN '호구의 사랑' 캡처


또 강호구의 가족들 역시 도도희가 성폭행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강호구의 가족들은 차마 도도희에게 모진 말로 상처주지 못했고, 도도희는 자신이 강호구를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결국 도도희는 강호구와 사진관 앞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자취를 감췄다. 시간이 조금 흘러 도도희는 강호구와 재회했다. 강호구는 쌀쌀맞은 태도로 자신을 대했지만 도도희는 강호구의 편지를 읽으며 그의 진심을 깨닫고 눈물흘렸다.

이날 중심 에피소드는 도도희가 성폭행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과, 과거 도도희의 친구가 친오빠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 당하는 이야기가 교차로 전개되며 흘러갔다. 다소 자극적인 소재이지만 그로인해 강호구와 도도희가 상처를 극복하고 사랑을 회복하는 과정이 내밀하게 그려질 수 있었다. 상처를 보듬은 두 사람의 사랑은 누구보다 순결하고 투명했다.

'호구의 사랑'은 전반부 무조건 퍼주기만 하는 사랑을 하는 강호구를 둘러싼 코믹 에피소드가 극을 이끌었다면 최종회로 달려가는 후반부는 도도희의 상처를 중심으로 견고해지는 주변인들과의 관계와 사랑의 과정을 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자극적 소재가 등장했으나 이야기를 풀어가는 시선을 따뜻했고 깊은 울림을 전했다.


reddgreen3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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