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전세난發 매매전환 중소형 '편중'…송파 등 7區 중대형과 가격역전

송파·관악 등 7개 자치구 중대형 3.3㎡당 가격, 중소형보다 낮아
"중소형 품귀 심해" 일부 중대형 매매 움직임도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2015-03-31 06:10 송고
© News1 민경석
© News1 민경석

#30평대에 거주하던 40대 직장인 박모씨는 최근 강서구 H아파트 40평대를 샀다. 두 아들이 점점 커가면서 넓은 집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30평대 아파트와 40평대 아파트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리비는 조금 더 나오겠지만 만약 집값이 오른다면 등폭이 더 클 것이란 계산도 있었다.
전세난으로 인한 매매전환 수요가 중소형으로 몰리면서 중대형 아파트와의 가격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중소형 매물의 매매가격이 중대형 매물의 가격보다 높은 '역전 현상'도 일어나면서 "차라리 중대형을 사겠다"는 수요자들도 생겨나고 있다.

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85㎡ 이하 주택형과 85㎡ 초과 주택형의 가격 격차는 2014년 말 기준 3.3㎡당 395만원으로 2013년 405만원과 비교해 약 2.5% 줄었다. 중대형과 중소형의 매매가격 격차는 △2008년 629만원 △2009년 626만원 △2010년 601만원 △2011년 558만원 △2012년 478만원 등으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다. 

일부 자치구는 중소형과 중대형의 3.3㎡당 매매가격이 역전되는 현상도 발견됐다. 3월27일 시세를 기준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7개 자치구에서 3.3㎡당 매매가격이 역전됐다.

송파구의 85㎡ 이하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2287만원으로 85㎡ 초과 아파트 2104만원과 비교해 183만원이 높았다. 이밖에도 △동대문구(140만원) △동작구(124만원) △관악구 (108만원) △금천구 (84만원) △강북구 (78만원) 등에서 중소형 매물의 3.3㎡당 가격이 더 높았다.
공인중개업자들은 최근 기존 주택거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 중소형 위주의 거래라고 입을 모았다. 중소형 매물의 경우 기존 세입자들이 매매전환으로 갈아타기에 가격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데다 현금전환 및 전월세 임대에 유리해 선호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중소형 선호현상이 지속되면서 일각에선 중대형을 매수하고자하는 움직임도 생겨나고 있다. 같은 지역이라도 입지 등 조건에 따라 중소형 아파트보다 저렴한 중대형 아파트를 구하기가 쉬워져서다.

실제 봉천역 앞에 위치한 관악구 봉천동 두산아파트 115㎡은 지난 1월 4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4억5720만~4억8900만원에 거래된 84㎡보다 220만~3400만원 낮게 거래된 것이다. 또한 해당 단지의 84㎡은 직선거리로 불과 130m 떨어진 벽산블루밍 114㎡보다 더 높은 가격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었다.

인근 L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중소형 매물은 나오는대로 거래가 되는 것과는 달리 중대형 매물은 잘 팔리지 않아 가격을 대폭 낮춘 것으로 보인다"면서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매매전환을 노리는 전세 수요자들이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형을 선호하면서 중소형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가격 하락시의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큰 데다 환금성도 떨어지는 만큼 매입시 보다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같은 가격대에 더 넓은 집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이점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중소형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경우 차후 주택을 시세차익을 노리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dosool@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