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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다가와 말건 아베 총리" 양국관계 개선 단초 될까

'외교장관회의 합의 이행' 강조하며 한·중·일 정상회의 거듭 제안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5-03-29 21:19 송고
박근혜 대통령(왼쪽)이 29일 오후 싱가포르 국립대에서 열린 리콴유 전 총리 장례식에 참석해 조문록을 작성하고 있다. (청와대) 2015.3.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왼쪽)이 29일 오후 싱가포르 국립대에서 열린 리콴유 전 총리 장례식에 참석해 조문록을 작성하고 있다. (청와대) 2015.3.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와 전격 조우(遭遇)한 가운데, 양국 관계 개선의 단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싱가포르 국립대에서 국장(國葬)으로 치러진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 장례식에 참석한 뒤 토니 탄 싱가포르 대통령 주최 리셉션장에서 아베 총리와 만났다.


박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공식석상에서 자리를 함께한 건 작년 11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에 이어 4개월 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장례식 참석에 앞서서도 리 전 총리 장례식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각국 정상 등과 환담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지만, 이땐 아베 총리와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리셉션장에선 아베 총리가 먼저 박 대통령에게 다가와 말을 걸면서 최근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주제로 짧은 대화를 나눴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3국 외교장관회의의 성공적 개최에 감사드린다"면서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역할을 해준 것을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3국 장관회의에서 합의한 대로 앞으로 필요한 조치를 잘 취해가자"고 화답했다고 한다.


이에 앞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 등 한·중·일 3국 외교장관들은 지난 21일 서울에서 열린 제7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당시 한·중·일 정상회의의 조기 개최를 위해 노력키로 합의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지난 이명박 정부 땐 3국이 돌아가며 매년 주최해왔으나, 현 정부 들어선 일본 정부와 정치권의 우경화 및 과거사 왜곡 논란 등으로 인해 열리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작년 11월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당시 한·중·일 3국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상회의 재개를 제안한 바 있다.


따라서 박 대통령이 이날 아베 총리와의 조우에서 언급한 '외교장관회의 합의사항'은 곧 3국 정상회의 개최 문제를 의미한다는 게 청와대 주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아울러 아베 총리가 먼저 박 대통령에게 말을 건 것과 관련해선 아베 총리가 다음 달 미국 방문과 상·하원의회 합동연설을 앞두고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재차 드러낸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 안팎에선 최근 아베 총리가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일제 강점기하 군(軍) 위안부 피해자를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의 희생자'라고 표현한 사실을 놓고 '책임 회피' 논란이 일고 있음을 들어 "아베 총리가 미 의회 연설에서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 것인가에 따라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여부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리 전 총리 장례식 참석을 통해 취임 후 첫 '조문(弔問) 외교'에 나선 박 대통령은 1박3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전용기편으로 30일 오전 귀국한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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