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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 ‘대도’의 조건인 ‘4S' 갖췄다

(뉴스1스포츠) 이창호 기자 | 2015-03-29 08:41 송고 | 2015-03-29 08:49 최종수정

도루는 발만 빠르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상대 배터리의 습성이나 볼카운트, 투구 패턴까지 두루 알고 있어야 확률 높은 도루가 가능하다. 기술을 말할 것도 없다.

‘대도’가 되려면 갖춰야 할 조건이 있다. 첫째 스피드(Speed), 둘째 감각(Sense), 셋째 스타트 능력(Start), 넷째 슬라이딩 기술(Sliding)이 꼭 필요하다. ‘4S'다.

삼성 외야수 박해민(25)은 ‘4S'를 갖춘 선수다. 그래서 도루의 성공 확률이 높고, 득점으로 연결하는 힘도 강하다. 

삼성 외야수 박해민은 뛰어난 도루 능력을 갖춘 선수다. 삼성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 News1스포츠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외야수 박해민은 뛰어난 도루 능력을 갖춘 선수다. 삼성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 News1스포츠 / 삼성 라이온즈 제공

박해민은 2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올 시즌 개막전에서 0-0 동점이던 2회말 1사 후 자신의 도루 능력을 보여줬다.

이날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박해민이 SK 선발 투수 밴와트로부터 볼넷을 골랐다. 8번 이지영의 타석 때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 밴와트가 3구째를 던질 때 2루 도루의 시동을 걸었다. 상대 배터리가 경계를 늦춘 사이 재치 있게 도루를 감행했다. 1차 시도 성공.
순식간에 1사 2루를 만들더니 8번 이지영의 중전안타 때 '휙' 3루를 돌고 홈까지 내달려 첫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삼성이 4-1로 앞선 7회말 1사 후, 박해민은 SK의 두 번째 투수 고효준에게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SK 벤치에선 8번 이지영의 타석부터 왼손 고효준 대신 채병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1루 주자 박해민이 호시탐탐 2루를 노렸다. 1볼에서 채병용이 2구째를 던지자 도루를 감행했다. 또 성공이다.

이지영의 유격수 땅볼 때 공격적으로 3루까지 달려 2사 3루를 만들면서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을 압박했다. 결국 9번 김상수의 1타점 좌익선상 2루타가 터지자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박해민은 SK와의 홈 개막전에서 발로 첫 득점과 쐐기 득점을 만들었다.

신일고, 한양대를 거친 박해민은 2012년 육성 선수로 삼성에 입단했지만 지난해 배영섭의 군 입대 공백을 메우면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119경기에 나가 타율 0.297과 31타점에다 36도루를 기록했다. 외야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알토란 같은 성적을 남기면서 팀의 사상 첫 통합 4연패의 밑거름이 됐다. 

김상수, 박찬도 등과 함께 ‘삼성표 발 야구’를 앞장 서서 실천하고 있다. 방망이도 야무지다. 잘 뛴다.

그래서 박해민은 타순에 구애 받지 않는다. 벤치에서 원하는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4S'를 갖췄기에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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