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예멘 정부·반군 아덴서 3일째 교전…최소 70명 사망

하디 예멘 대통령 "중동국 적극개입" 촉구…한동안 사우디 거주
"예멘 사태, 6개월 이상 지속 가능" 전망도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2015-03-29 00:40 송고
28일(현지시간) 이집트 샴엘쉐이크에서 열린 아랍연맹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집트를 방문한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맨 대통령(왼쪽)과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가운데)이 회의에 앞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3자 회동을 하고 있다.© AFP=뉴스1
28일(현지시간) 이집트 샴엘쉐이크에서 열린 아랍연맹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집트를 방문한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맨 대통령(왼쪽)과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가운데)이 회의에 앞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3자 회동을 하고 있다.© AFP=뉴스1

예멘 남부 중심지 아덴을 둘러싼 친정부 민병대와 시아파 후티 반군 간의 3일째 교전으로 인해 총 70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케데르 라수아르 아덴 보건국장은 이날 "현재까지 총 61명이 숨지고 20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후 라수아르 국장은 사상자 집계 발표 직후 발생한 아덴의 한 무기고 폭발로 인해 최소 9명이 추가로 숨졌다며 사망자 수를 70명으로 확인했다.

앞서 예멘 수도인 북부의 사나를 장악한 후티 반군은 최근 남진을 개시하면서 지난 26일 예멘 제2의 도시인 아덴의 국제공항을 장악했다.

이에 압드라무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정부 민병대가 반격에 나서면서 이날까지 사흘째 교전을 펼쳤다.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의 세력 확장에 수니파의 대표격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6일 인근 10여개 중동국가들과 함께 연합군을 형성해 예멘 공습을 개시했다.

그러나 후티 반군은 사우디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아덴을 향한 진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에 사우디는 이날 앞서 사나에서 아덴으로 철수시켰던 자국민과 외교관 등 86명을 아덴에서마저 사우디 제다로 귀환시켰다.

후티 반군의 가택연금에서 풀려난 후 사우디로 피신했던 하디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샴엘쉐이크에서 열린 아랍연맹 정상회의에 참석해 "사우디의 예멘 사태 개입은 아랍 연합군의 능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회의에 참석한 이웃국가들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살만 사우디 국왕은 "예멘 국민들이 안전해질 때까지 군사개입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것을 예고했다.

리야드 야신 예멘 외무장관은 "현재로서는 상황을 진정시키는 일이 급선무이다. 하디 대통령은 예멘의 혼돈상황이 정리된 후 아덴으로 돌아올 예정"이라며 하디 대통령이 다시 사우디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도 "현재 중동지역에는 아랍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전례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사우디가 이끄는 연합군에 적극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 이집트는 연합군에 자국 공군과 해군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아랍연맹 지도자들이 예멘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분명한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을 강하게 희망한다"며 무력이 아닌 협상을 통한 사태 해결을 당부했다.

후티 반군과 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알리 압둘라 살레 전 예멘 대통령도 앞서 예멘 사태에 개입한 모든 세력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한편 유엔의 중재를 통한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예멘 사태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져 6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 아랍에미리트 정부 관계자는 "사우디의 초기 공습은 3일 동안 후티 반군이 보유한 스커드 미사일 21기를 파괴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그러나 병력 5000명을 예멘에 투입했다는 정보가 입수된 이란이 계속해서 후티 반군을 지원한다면 6개월 이상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findlove@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