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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콴유 조문객 41만5000명…싱가포르인 8분의 1 다녀가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2015-03-28 23:41 송고
리관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조문 마지막날 시신이 안치된 싱가포르 국회의사당 앞에 끝이 보이지 않는 조문객 행렬이 만들어졌다. © AFP=뉴스1 이준규
리관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조문 마지막날 시신이 안치된 싱가포르 국회의사당 앞에 끝이 보이지 않는 조문객 행렬이 만들어졌다. © AFP=뉴스1 이준규

지난 23일 타계한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의 조문객 수가 41만5000명을 넘어섰다.

APF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장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오후 8시로 마감된 리 전 총리의 조문에 참여한 사람 수가 41만5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 25일부터 국회의사당에서 일반인 조문이 시작된 점과 싱가포르인이 334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4일 만에 전국민의 12.4%가 조문한 셈이다. 싱가포르의 전체 인구는 550만명이지만 이주노동자와 국외거주자, 이들의 가족을 제외한 순수 싱가포르인은 334만명이다.

아울러 전날 오후까지 집계된 조문객 수는 23만명으로 마지막 날인 28일에 조문객들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인 27일 밤 밀려든 인파로 한 차례 입장 지연 사태가 불거졌던 관계로 이날 조문은 이른 아침부터 시작됐다.
이날 이른 오후에는 전날과 같이 조문 대기 시간이 10시간을 넘어섰지만 조문객들은 무더운 날씨에도 지친 기색 없이 묵묵히 자기 차례를 기다렸다.

어머니와 함께 조문에 나선 애너벨 리(8·여)는 "어머니는 내게 리 전 총리가 얼마나 좋은 싱가포르의 지도자였는지를 말해줬다. 그는 우리에게 깨끗하고 살기 좋은 나라를 선물했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정부 소속 운전기사인 S. 상가라판디(60)는 "오늘이 조문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아내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이 곳에 와야 한다고 말했다. 리 전 총리가 지난 1965년 말레이시아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가운데)이 28일(현지시간)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 조문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리 전 총리의 아들인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왼쪽)와 그의 아내가 키신저 전 장관을 안내하고 있다. 키신저 전 장관과 리 전 총리는 1923년생 동갑이다. © AFP=뉴스1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가운데)이 28일(현지시간)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 조문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리 전 총리의 아들인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왼쪽)와 그의 아내가 키신저 전 장관을 안내하고 있다. 키신저 전 장관과 리 전 총리는 1923년생 동갑이다. © AFP=뉴스1

이날 조문객 중에는 리 전 총리의 오랜 친구인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도 포함됐다. 1970년대 장관직을 역임한 키신저 전 장관과 리 전 총리는 모두 1923년생으로 동갑내기이다.

그 외에도 지난해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조코 위도도 현 대통령에게 석패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전 후보와 마윈(马云) 알리바바그룹 회장도 이날 의사당을 찾았다.

리 전 총리의 아들인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존경을 표하려는 이들의 압도적인 조문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리 전 총리의 시신은 다음날인 29일 영결식이 열리는 싱가포르 국립대학교로 옮겨진다. 이후에는 만다이 화장장에서 화장될 예정이다.

영결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빌 클린전 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훈 센 캄보디아 총리,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세계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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