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지옥철' 된 지하철 9호선 2단계…"손잡이도 무용지물"

프로야구 개막전 열리는 종합운동장행 급행열차 만원 진통…일반열차는 한산

(서울=뉴스1) 이정우 기자 | 2015-03-28 16:52 송고 | 2015-03-28 16:53 최종수정
지하철 9호선 2단계 연장구간이 개통돼 28일 첫 운행을 시작했다. 뉴스1© News1 신웅수 기자
지하철 9호선 2단계 연장구간이 개통돼 28일 첫 운행을 시작했다. 뉴스1© News1 신웅수 기자

28일 첫 개통된 지하철 9호선 2단계 연장구간은 주말임에도 다른 노선보다 이용객들로 붐볐다. 특히 오후 들어 종합운동장행 급행열차는 출근길 저리가라였다.

이날 오후 1시40분쯤 노량진역 승강장에는 출입구당 20~30명 정도의 승객들이 줄을 서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부 출입구 줄은 계단까지 이어졌다. 이를 지켜본 승객들 얼굴에는 난감한 기색이 역력했다.
종합운동장행 급행열차가 도착하자 승객들 사이에서 "아이고" "무지막지하네" 등의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억지로 지하철에 몸을 우겨넣는 승객들의 표정은 금새 일그러졌다.

금새 만원이 된 열차는 수차례 출입문을 열고 닫은 뒤에야 다음 역을 향해 출발할 수 있었다. 승강장에는 아직도 한 출입구당 20~30명의 승객이 남아있었다.

프로야구 개막전을 보러 급행열차에 오른 회사원 이현석(34)씨는 "회사가 삼성동 코엑스 근처라 앞으로 연장 개통된 9호선을 탈 생각이었다"며 그런데 오늘 타보니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모레 출근할 때 이용하기는 곤란할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일반열차는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몇분 후 도착한 일반열차는 줄서는 승객이 5명 정도로 다른 노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밀도차가 확연하다보니 승객들은 급행을 탈지 일반열차를 탈지 고민을 하기도 했다.

배모(55)씨는 "일반열차가 편하게 갈 수 있긴해도 급행이 워낙 빠르다"고 한숨을 내쉰 뒤 급행열차에 몸을 실었다.

만원 급행열차 안은 손잡이가 필요없을 정도였다. 주변 승객들과 겹겹히 밀착돼 몸이 고정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연장된 9호선 2단계 구간은 1단계 구간 종착역인 신논현역에서 시작해 언주역, 선정릉역, 삼성중앙역, 봉은사역, 종합운동장역 등 5개 역으로 이어진다.

이 구간을 통해 김포공항에서 종합운동장까지 38분 만에 갈 수 있게 됐다. 이는 기존보다 27분이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기존에도 출근시간대 혼잡도가 240%에 육박하는 9호선에 정거장이 5개 추가되면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혼잡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하철 관계자는 "9호선은 본래 출퇴근 노선이라 주말에는 혼잡도가 높지 않다"며 "다만 오늘 프로야구 개막전이 있어 종합운동장행 급행열차가 일시적으로 혼잡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krusty@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