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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자살도미노'로부터 자살유족 지켜야…"

서울시, 4월 중 상반기 '자살유족 서비스 전문가' 양성교육

(서울=뉴스1) 고유선 기자 | 2015-03-29 08:00 송고
2014.09.24/뉴스1 © News1
2014.09.24/뉴스1 © News1

2008년 당대 유명 여배우가 스스로 삶을 마감하며 세상에 충격을 줬다. 2010년에는 평소 우애가 좋았던 그의 남동생이 자살했다. 2013년에는 여배우의 전 남편이 홀연히 세상을 등졌다.

여배우의 죽음 이후 잇따라 주변인들의 죽음이 이어지면서 당시 우리 사회에는 한 사람의 자살이 주변인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베르테르효과를 실감한다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처럼 자살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큰 비극은 본인의 죽음이겠지만 그 못지 않게 유족들이 겪는 고통도 상당하다. '자살유족'은 부모, 자식 간의 혈연 관계 이외에도 친구, 이웃, 동료와 심지어 자살 현장을 직·간접적으로 목격한 이들까지를 통칭한다. 

자살유족은 높은 수준의 죄책감과 수치심 등을 경험하며 고인에 대한 분노와 거부, 유기된 느낌 등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안, 두통, 긴장, 피로, 수면장애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자살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 인식으로 자살유족들은 서둘러 장례를 마치거나 죽음에 대해 침묵하면서 충분한 애도와 주변인들의 위로 등을 경험하지 못해 오랜기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수도 서울의 인구 10만명 당 자살자(자살률)는 2013년 기준 25.6명으로 전국 평균 28.5명보다는 낮지만 자살률 자체가 수 년간 25명 안팎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노력이 필요한 시점으로 볼 수 있다.

시는 자살을 막기위해 자살예방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자살 위기에 놓인 이들을 관리하고 상담을 제공하며 응급상황 발생시 현장에 출동해 대상자를 설득하는 작업 등을 하고 있다.

특히 '마음이음 상담전화(1577-0199)'는 24시간 체제로 운영돼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 대에도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마음이음 상담전화는 지난 2월 말 기준 올해에만 총 5020건의 상담을 접수하고 서비스를 제공했다.

센터는 자살유족들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자조모임 운영이다. 자조모임은 서로 비슷한 경험을 한 자살유족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다. 이곳에서 자살유족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서로를 위로하는 과정을 통해 마음을 치료한다. 

센터 관계자는 "자살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사실 유족들은 어디가서 이를 털어놓고 위로를 받기가 쉽지 않아 숨는 경우가 많다"며 "같은 아픔을 가진 이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하고 위로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치료 효과가 있다. 참여하신 분들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씀해주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자살유족들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할 전문가 양성을 위해 매년 해왔던 것처럼 올해도 상·하반기 두 차례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올해 상반기 전문가 양성교육은 내달 이틀 간 진행된다. 교육 대상자는 내달 1일부터 7일까지 진행되는 접수기간 동안 선착순으로 접수를 진행한 10명이다. 참가 대상은 서울시내 25개 자치구의 담당자들이다.

이들은 사별과 애도, 자살유족 서비스, 자조모임 운영 방식 등에 대한 수업을 듣는다. 실제 배우를 자살유족 역할로 섭외해 상담을 진행하고 이를 녹화해 스터디를 하기도 한다.

센터 관계자는 "교육을 원하는 이들을 한꺼번에 수용하면 효과적인 교육 진행이 어려워서 수강생을 1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에는 정신보건 분야의 자격을 갖춘 분들이 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기본 지식들은 충분히 갖췄다는 판단 하에 '심화과정'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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