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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배가르고 아이 꺼낸 사건이 '신의 저주'라니…

(덴버 로이터=뉴스1) 정이나 기자 | 2015-03-27 17:25 송고
지난 18일 만삭의 임산부를 칼로 찌르고 태아를 꺼낸 혐의로 체포된 다이넬 레인. © 로이터=뉴스1
지난 18일 만삭의 임산부를 칼로 찌르고 태아를 꺼낸 혐의로 체포된 다이넬 레인. © 로이터=뉴스1


미국 콜로라도에서 만삭의 임신부 배를 가르고 태아를 꺼낸 엽기 사건을 두고 "하나님의 저주"라고 말한 지방의원이 뭇매를 맞고 있다.
26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인 고든 클링겐슈미트 콜로라도주의회 하원의원은 지난주 발생한 이 사건을 정부의 낙태정책과 연결지어 "배속의 무고한 아이들을 보호하지 못한 우리 죄에 대해 하나님이 미국에 내린 저주"라고 말했다.

기독교도인 클링겐슈미트는 "하나님에게 맞선 우리에게 내린 저주의 일부는 임신부들의 배가 갈리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콜로라도에서는 임신 34주에 접어든 임신부 미셸 윌킨스(26)의 배에서 태아를 꺼내는 잔혹한 사건이 발생했다.

윌킨스가 미국의 온라인 벼룩시장인 '크레이그리스트'에서 유아복을 판매한다는 다이넬 레인(34)의 광고글을 보고 롱먼트에 위치한 레인의 자택으로 찾아간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
레인은 집으로 찾아온 윌킨스를 칼로 찌른 뒤 배에서 아이를 꺼냈다. 윌킨스는 목숨을 건졌지만 아이는 결국 숨졌다.

레인은 이후 죽은 아이를 들고 병원에 찾아가 유산했다고 주장하는 등 엽기 행위를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병원에 찾아온 레인을 체포했고 그는 범행을 모두 시인했다.

클링겐슈미트 의원의 발언에 민주당은 물론 친정 공화당으로부터 거센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 소속 디키 헐링호스트 콜로라도주 하원의장은 "사건의 민감성을 고려하지 않고 피해자 및 그 가족을 존중하지 않은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스티브 하우스 콜로라도 공화당 관계자도 성명을 통해 "클링겐슈미트의 발언은 공화당을 대표한 것이 아니다"라며 거리두기에 나섰다.

윌킨스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26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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