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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총데이…"설전 속에 안건은 통과했지만..."

엔씨소프트, 현대엘리 등 1~2시간 주총..KT 대한항공 등 주주반발에 소란 벌어져

(서울=뉴스1)산업1부 | 2015-03-27 16:37 송고 | 2015-03-29 10:01 최종수정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7일 경기도 성남시 엔씨소프트R&D센터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News1 2015.03.27/뉴스1 © News1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7일 경기도 성남시 엔씨소프트R&D센터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News1 2015.03.27/뉴스1 © News1

810개 상장 기업의 주주총회가 한꺼번에 열린 '슈퍼슈퍼' 주총데이가 마무리됐다. 일부 기업들은 주주들간 설전과 표대결과 2~3시간 동안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대부분 기업들은 주주총회에서 당초 올렸던 안건을 무난하게 가결처리했다. 

일부 기업은 소액 주주의 주문에 따라 감사를 선임하는 진풍경이 나타나기도 했다. 소액주주나 노동조합이 경영진을 성토하는 등 소란이 불거진 회사 주총도 일부 있었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하루 약 810곳의 상장 기업이 주주총회를 일제히 개최했다. 이날 주총을 개최한 기업 중 엔씨소프트 현대엘리베이터 등은 주주간 경영권 갈등 모습을 보였고 KT 대한항공 현대중공업 등은 주주 및 노조와 갈등을 연출하기도 했다. 

◇주주간 설전 또 설전..엔씨소프트, 현대엘리베이터 

엔씨소프트는 최대주주인 넥슨과 경영진간 질의응답 시간으로 1시간이 넘게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엔씨소프트R&D센터에서 '제1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택진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등 안건들을 승인했다.

최대주주인 넥슨은 윤송이 사장 승진, 넷마블과의 제휴와 관련해 김 대표의 답변을 요구했다. 김택진 대표는 "넷마블 인수가격은 적정하다"고 했으며 부인인 윤송이 사장의 승진배경에 대해 "북미에서 적자를 보던 사업을 흑자로 돌리는 등 충분한 성과를 냈고, 향후 모바일게임에 대한 북미 인지도 구축을 위해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책임감을 부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설전은 오갔으나 엔씨소프트의 주총안건은 큰 반대 없이 무난히 가결됐다.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은 주요 안건에 대해 반대하는 2대 주주의 투표 요구 탓에 2시간 30분이 넘게 걸렸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날 오전 9시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본사 강당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었으며 11시 30분이 넘어 주총이 마무리됐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날 △준비금 감소, △재무제표 승인 △수권자본 확대를 위한 정관변경 △이사 선임 △이사보수한도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의 안건에 대해 의결했다. 

2대 주주인 쉰들러 홀딩스는 지분 21.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해 M&A 시도를 한 바 있다. 쉰들러 측은 이날 주총 안건에 대배 대부분 반대 혹은 기권 의사를 표시해 일부 안건은 표대결까지 치러졌다. 

쉰들러측은 1호 안건인 준비금 감소에 대해선 기권 의사를 밝혔으며 재무제표 승인은 거부했다. 
논란이 된 정관변경의 건에 대해선 쉰들러측이 반대 의사를 밝혀 표대결까지 진행됐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신규사업으로 포장공사업을 추가하고 수권자본을 종전 2000만주에서 6000만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했다. 수권자본은 향후 주식회사가 발행할 수 있는 총 주식수를 말한다. 수권자본을 확대한다면 그만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주식수를 늘릴 수 있다. 종전 주주들에겐 주주가치가 희석될 우려가 있다.


표대결 결과 참석한 주주 80.2% 가운데 70%가 찬성의 의사를 밝혀 참석 주주의 2/3이 찬성해야 한다는 특별 결의 요건을 갖췄다. 이외에 사내이사 선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선임, 이사보수한도,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에 대해서도 쉰들러측은 반대 혹은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모두 가결됐다. 

쉰들러 측은 "소수 주주들의 입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유감스럽다"며 "향후 현대엘리베이터가 유상증자를 실시할 경우 조달 자본의 구체적인 용처와 금액 및 자금 조달의 필요성을 주주의 이해와 동의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주주가 상근감사 주주제안 성사 

삼양통상은 40대 개인주주가 비상근감사로 선임됐다. 소액주주들이 대주주와 표대결을 펼쳐 이같은 결과를 냈다. 강 씨는 이번 주총이 열리기 전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모아 자신을 비상근감사로 선임하라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낸 바 있다.

강 씨를 중심으로 한 소액주주들은 주총에 직접 참여하거나 의결권을 대거 위임해 표대결을 벌였다. 290여명의 개인주주들이 참석해 74.94%의 찬성표로 강 씨를 상근감사로 선임했다. 대주주의 의결권이 3%로 제한된 결과다. 삼양통상의 최대주주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사촌형 허남각 회장(20%)으로 일가가 보유한 지분은 50.8%에 달했다. 하지만 대주주 의결권이 3%로 제한되면서 표대결에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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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와 노조와 설전.. 험난한 주주총회

일부 주총에선 주주들이 배당 정책 및 회사 정책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면서 소란이 일기도 했다. 

KT는 이날 서울 서초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Δ재무제표 승인의 건 Δ정관 일부 변경 Δ이사 선임 Δ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Δ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을 의결했다. 특히 KT는 이날 민영화 이후 처음으로 무배당을 결정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재무적으로는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으로 큰 손실을 기록했고, 주주 여러분들께는 죄송하게도 배당도 지급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소액주주들은 황 회장에 대한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이들은 '황창규 회장 삼성으로 돌아가라, 퇴진하라, 물러나라' 등을 외쳤으며, 주주총회 진행 상황이 전달이 되지 않을 정도로 아우성을 쳤다. 주총장 밖에서도 소액주주와 노조원들과 황창규 회장간 소란이 일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일부 소액주주가 사외이사 선임과 이사 보수한도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히며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주총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등의 5가지 안건을 원안대로 처리했다. 한 주주는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총재의 사외이사 재선임을 반대했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이모씨(76)는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대한항공이 유상증자를 할 때나 한진해운에 투자를 할 때 아무도 이의제기를 한 사람이 없었다"며 "오너의 꼭두각시 역할을 하는 사외이사는 다시 선정해야 하고, 이사 보수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 주총장에선 노조가 참석해 경영진과 설전을 벌였다. 정병모 노조 위원장은 적자 원인에 대해 따져 물으며 구조조정과 희망퇴직의 강제성 여부에 대해 경영진의 해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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