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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에 좋은 약재 무료"…대기자·가족 상대 사기

"신장 팔면 5000만원 주겠다" 사기에 피해…같은 수법으로 본인이 범행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2015-03-27 14:53 송고 | 2015-03-27 15:11 최종수정
(서울 송파경찰서 제공) © News1
(서울 송파경찰서 제공) © News1
신장·간 이식 대기자와 그 가족들의 절박함 마음을 빌미로 수백만원을 챙긴 파렴치한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이모(3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9월16일부터 11월16일까지 신장과 간 이식을 대기하는 사람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카페 '리버가이드' 게시판에 환우가족을 사칭하며 "장기 이식에 좋은 차가버섯 등 약재를 무료로 지원해주겠다"는 글을 올린 뒤 카카오톡 메신저 등을 통해 "약재를 제공받기 위해서는 대기자 명부에 등록해야 하는데 등록비가 필요하다"고 속여 환우가족인 유모씨 등 8명으로부터 369만원을 챙긴 혐의다.

그러나 실제로 이씨는 신장과 간 이식 대기자 가족도 아니었고 약재도 역시 가지고 있지 않았다.

경찰조사 결과 일정한 직업이 없던 이씨는 과거 생활이 어려워 신장을 팔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다 "신장을 팔 경우 5000만원을 주겠다. 대신 검사비용 60만원을 먼저 달라"는 글을 보고 검사비를 입금했다.
그러나 결국 이는 사기였고 이씨는 이같은 방법으로 돈을 벌기 위해 사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이씨는 몇해 전 부산 등지에서 신장과 간 이식 대기자 환우 가족들에게 "신장 이식을 받게 해주겠다"고 속여 거금을 챙기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폭행 등 혐의로 구속된 이씨는 이번 범행에 대해 모든 것을 시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환자의 가족인 것처럼 위장해 슬픔을 공감하는 척하며 신뢰감을 준 뒤 대기 등록비 등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겼다"고 밝혔다.


jung9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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