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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독·산양유 담은 이색화장품, 등장…내수부진 돌파구 '유커' 공략

달팽이크림 매출 80% 中에서 나와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2015-03-27 13:47 송고 | 2015-03-27 13:50 최종수정
사진 왼쪽부터 잇츠스킨의 달팽이 크림인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Prestige cream d`escargot)´, 토니모리의 ´산양유 프리미엄 크림´ © News1
사진 왼쪽부터 잇츠스킨의 달팽이 크림인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Prestige cream d`escargot)´, 토니모리의 ´산양유 프리미엄 크림´ © News1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이색 원료를 쓴 화장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벌독, 말기름, 뱀독 등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특이한 성분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K뷰티'에 열광하고 있는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BB크림'으로 유명한 한스킨은 최근 달팽이, 뱀독 성분을 포함한 화장품에 이어 벌독 화장품을 새로 출시했다. 한스킨의 '달팽이 힐링크림'은 달팽이 점액 여과물이 약 70% 함유돼 있는 제품이다. 농축된 제형이 쫀쫀하게 늘어나며 피부 탄력, 주름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입소문을 탔다.

    

특히 유커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 제품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약 13억원 어치가 팔려나갔으며 이중 유커가 차지한 매출 비중은 85%에 달했다. 잇츠스킨의 달팽이 크림인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Prestige cream d`escargot)'는 유커 사이에서 6초에 한 개씩 팔리는 제품으로 유명하다.

    

뱀독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 펩타이드 특허성분이 함유된 제품도 인기다. '씨네이크 펩타이드 리뉴얼 크림'은 펩타이드 일종의 성분인 '씨네이크(Syn-Ake)'가 4% 함유돼 있다. 유커들 사이에서는 일명 '바르는 보톡스'라고 불리며 주목받고 있는 제품이다.

    

한스킨은 기세를 몰아 벌독 성분을 함유한 스킨케어 라인도 출시했다. 벌독 성분은 영국 왕세자비 케이트 미들턴, 할리우드 스타 기네스 펠트로 등 유명인들이 탱탱하고 젊은 피부를 얻기 위해 사용하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한스킨 관계자는 "안정성이 입증된 국산 벌독만을 주 성분으로 한다"며 "특이 성분을 사용한 화장품 중에서도 달팽이 크림은 면세점, 직영점에서 찾는 고객 중 70% 이상이 유커일 정도로 중화권에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유커들은 이색 화장품을 주목하는 경향이 짙다. 말에서 추출한 기름을 사용한 '마유크림' 역시 유커에게 먼저 주목을 받은 후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마유에는 사람의 유분과 매우 흡사한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돼 있어 보습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산양유를 메인성분으로 담은 화장품도 출시됐다. 산양유는 모유와 가장 유사한 순한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토니모리는 산양유 스킨케어 라인을 선보이면서 앞으로도 이색 용기, 이색 성분으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를 통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때문에 이색 화장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는 것은 '유커'들을 겨냥하기 때문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수가 침체된 상황에서 국내 화장품 업계의 '큰 손'으로 떠오른 유커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살아남기 위해 무조건 겉포장이 튀거나 이색 성분을 사용해 일단 시선을 사로잡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결국 장기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것은 효능이 뛰어난 제품"이라며 "특이 성분을 사용한 일부 모방제품 등에서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니 꼼꼼히 따져보고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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