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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전세에 '脫서울' 러시…인구 순유출 계속

72개월째 순유출, 1·2월 반짝 유입도 옛말…지난달 전국 인구이동 주는데 떠나는 서울시민은 증가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2015-03-26 18:10 송고
전셋값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70.6%로 지난 1998년 12월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5.3.1/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전셋값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70.6%로 지난 1998년 12월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5.3.1/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서울시내 전세값 폭등으로 인한 주거난이 계속되면서 탈(脫) 서울 행렬이 가속화되고 있다. 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을 떠나 비교적 저렴한 경기, 인천으로 인구가 이동하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
 
27일 통계청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순이동 인구는 -4136명(전입 13만4168명·전출13만8304명)으로 2009년 3월 이후 72개월째 순유출을 기록했다.
 
2월 전국의 이동자수가 66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5% 감소했지만 서울을 탈출한 이들은 더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국 이동인구 75만8000명 중 서울 순유출 인구는 2800명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인구이동이 주춤해졌지만 서울을 빠져나간 인구가 1.5배로 늘어난 셈이다.
 
반면 비(非) 서울 수도권 인구는 꾸준한 증가세다. 경기도는 지난달 순유입 4235명, 인천은 467명을 기록했다. 1년 전(경기5400명·인천 1700명)보다 유입 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수도권 신도시 조성, 서울 산업활동에 대한 규제 강화로 서울의 인구감소는 계속된 현상이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1~2월은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대학 신입생들이 유입되면서 월별 인구가 반짝 증가하는 시기였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2009년 2월 순유입 7663명 이후로 인구 감소세를 반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1~2월 지방 출신 대학생들의 서울 유입은 유지되고 있지만 서울을 떠나는 인구가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끝모르는 전세값 상승이 월세난으로까지 번지는 상황에서 본격 이사철이 시작된 3월에는 더 많은 인구가 서울을 등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통계청이 올해 1월 발표한 지난해 연간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서울 순유출의 주된 사유는 주택으로 조사됐다. 서울을 떠난 이들의 절반 이상이 주택(50.7%)이라 답했고 가족(38.8%)이 뒤를 이었다.
 
지난 연말 기준 서울 주민등록 인구는 1036만9693명으로 전년(1038만8055명) 대비 1만8000여명(0.17%) 감소했다. 경제활동의 기반인 인구가 줄면서 수도 서울의 경제 활력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경기, 인천 등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이들은 서울에서 경제활동을 계속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경제활동 근거지의 역할은 유지되고 있다"며 "다만 인구감소와 함께 정부의 수도권 규제 강화로 인한 산업활력 저하, 행정수도 이전 등이 서울의 경쟁력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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