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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출했던 새정치연합 1주년…통합과 혁신 강조

김한길·안철수 '뼈 있는 발언'…문재인 체제에 견제구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015-03-26 17:08 송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안철수, 김한길 전 공동대표,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 등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1주년 기념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새정치민주연합 제공)2015.3.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안철수, 김한길 전 공동대표,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 등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1주년 기념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새정치민주연합 제공)2015.3.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26일 창당 1주년을 맞아 조용하고 차분한 기념식을 가졌다. 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역대 지도부에서 당직을 맡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소수 참석했고 대부분의 좌석은 당직자들로 채워졌다.
이는 창당 1주년을 맞은 이날이 천안함 폭침 5주기이자 안중근 의사 순국 105주년을 맞이한 날과 같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가 이날 오전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천안함 5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던 만큼 시끌벅적한 기념식을 갖는 것은 국민정서에 맞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행사장에서는 플래카드나 화환은 찾을 수 없었고 메인 무대 뒤 "새정치는 국민과의 약속입니다. 국민의 지갑을 지키겠습니다"라는 현수막 하나만 단출하게 내걸렸다.

차분한 행사 분위기와는 달리 이날 기념식에는 차기 대선 주자를 비롯한 당내 중량감있는 인사들이 모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대표와 우윤근 원내대표를 비롯해 창당 당시 지도부였던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 문희상·박영선 전 비상대책위원장, 이석현 국회부의장, 이전 지도부에서 당직을 맡았던 양승조 사무총장과 문병호, 김관영 의원들이 기념식에 참석했다.
특히 이날 참석한 역대 지도부 인사들은 창당 후 지난 1년간의 다사다난 했던 과정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당의 통합과 혁신을 강조했다.

김한길 전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은 자기 혁신의 다짐이었고, 우리 안의 뿌리 깊은 패배주의를 극복해 세번째 대선 승리를 이루기 위한 대장정의 출발이었다"며 "땀 흘릴 수 없는 사람들도 사람으로 살 수 있게 정부가 보살피는 나라, 그런 대한민국을 새정치민주연합이 견인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철수 전 대표도 "1년전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꿈꾸며 이뤘던 통합이라는 결정은 단순한 야권의 재편이 아니었다"며 "통합은 우리 정치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결과물로 기존 정치가 해내지 못했던 변화와 정치혁신을 담아내려는 노력이었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표는 "우리는 지난해 오늘 기존의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합당해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함으로써 우리당을 새롭게 하고 외연을 넓혔다"며 "서민과 중산층이라는 정체성에 새정치를 더했고 국민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는 정당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대표님은 대한민국과 우리당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불어 넣었고 김한길 대표님은 국민 속으로 들어가 새로운 희망 심어주셨다"며 "박영선, 문희상 비대위원장님은 어려운 시기에 우리당을 일으켜 세우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줬다"고 치켜세웠다.

박영선 전 비대위원장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소회를 드러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세월호법이 통과되고 이제 1년 다가오지만 그 당시 모든걸 삼켰던 특검은 거론조차 안되고 진상조사위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며 "현 지도부가 아물지 않은 아픔을 더 많이 어루만져 주실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며 1년 전 창당 정신을 기억하자는 '뼈 있는 발언'도 나왔다.

김 전 대표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는데 정권교체로 가는 길은 아직 먼 길을 가야 한다"며 "우리 당의 부단한 자기 혁신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대장정은 특정인과 특정 계파의 과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과제일 것"이라고 했다.

안 전 대표는 "통합이 없었다면 6·4 지방선거 이후 현재의 당세는 없었을 것이고 새 지도부의 출범도 통합의 정신에서 이뤄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제 1년전 창당 때 국민들이 당에 지지했던 신뢰를 되찾아야 하고 새정치연합의 창당 정신은 그대로 당의 목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 체제에서 부각되고 있는 친노(친노무현) 등 계파주의에 대한 우려와 함께 1년 전 통합 당시의 정신을 강조하고자 한 의도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김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문 전 위원장과 박 전 위원장 등 전직 지도부와 당직자들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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