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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 버핏, 입맛은 싸구려? 정크푸드 투자에 여론 뭇매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15-03-26 16:20 송고 | 2015-03-26 17:40 최종수정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한 강연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뉴스1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한 강연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뉴스1

인간이기에 누구나 비판받을 수 있다. 자신의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잊지 않고 지키고 있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도 다르지 않다.
세계 최대 케첩 업체 하인즈가 미국의 대형 식품업체 크래프트와 합병한다는 소식에 미국 식품영양학자들이 버핏의 투자 성향을 비판하고 나섰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이 버핏을 비판하는 이유는 수 많은 투자 종목 중 왜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는 정크푸드(칼로리는 높으나 건강에는 좋지 않은 음식) 업체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냐는 것이다.

워런 버핏은 "고객이 좋아하는 식음료 장사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며 코카콜라와 버거킹, 데어리 퀸 아이스크림 등 흔히 사람들의 건강을 해친다고 알려진 즉석음식 업체에 계속 투자해 왔다.

하인즈도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와 브라질 사모펀드 운영사 3G 캐피털이 대주주로 있는 세계 최대 케첩업체였고 크래프트는 벨비타 치즈, 오스카 메이어 미트, 맥스웰하우스 커피 등 먹거리 군단을 거느린 시가총액 약 360억 달러(약 40조원) 규모의 식품업체이다.
한 영양학자는 "이번 합병으로 버핏이 꿈꾸던 식음료 제국 건설에 마침표를 찍은 것 같다"며 "건강을 위해 정크푸드 퇴출 운동이 일어나는 반대편에는 끊임없이 누군가의(워런 버핏) 투자가 이뤄져 씁쓸하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세레스 뉴욕 콜롬비아대학교 영양의학 박사는 "이번 합병 소식은 미국인들에게는 최악의 메세지"라며 "그가 아무리 투자의 귀재라고 하더라도 식습관이나 음식에 대한 철학은 존중받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요안 이케다 버클리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도 "버핏의 식음료업체 투자는 결코 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세계 곳곳에 침투한 정크푸드를 먹는 사람들의 건강만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c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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