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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합병 추진

합병 종료되면 시총 10조짜리 철강회사 등장
하이스코 알짜 사업부인 해외스틸사업부 인수, 시너지 예상

(서울=뉴스1) 송기영 기자, 신건웅 기자, 박기락 기자 | 2015-03-26 14:48 송고 | 2015-03-26 15:25 최종수정
© News1 2014.07.30/뉴스1 © News1
© News1 2014.07.30/뉴스1 © News1


현대차그룹 철강계열사인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가 합병을 추진한다. 최근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선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까지 합병해 철강 사업 역량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합병이 계획대로 되면 포스코에 비해 상대적으로 해외사업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현대제철은 미국과 중국, 인도 등 11개국에 위치한 현대하이스코 스틸서비스센터를 확보해 자동차용 철강재 판매를 늘릴 수 있게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를 흡수·합병하는 방안에 대해 내부 검토를 마치고 조만간 이사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합병은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 지분을 인수한 후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를 완전 흡수하는 방안이 유력하지만, 2안으로 현대하이스코의 해외 스틸서비스 분야만 합병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는 철강계열사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합병 검토 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이사회 승인 과정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현대제철이 85314억원, 하이스코가 13753억이다. 두 기업이 합병하면 시총 10조원 규모의 대형 철강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현대하이스코의 최대주주는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는 하이스코 지분의 29.37%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아차도 15.65%를 가지고 있다. 정몽구 회장도 1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제철 최대주주도 기아차와 정몽구회장이다. 기아차는 현대제철 지분의 19.78%, 정 회장은 11.84%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현대차가 7.87%, 현대하이스코가 2.29%의 지분이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철강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동부특수강 인수에 성공했다. 올들어서는 선박용 엔진석유화학·산업설비에 들어가는 단조부품을 주로 생산하는 SPP율촌에너지도 품에 안았다. 

현대하이스코의 사업부문은 크게 국내외 강관사업부문과 해외 냉연유통을 담당하는 스틸서비스센터, 자동차 경량화 소재 개발을 위한 핫스탬핑, 유전 개발과 같은 에너지 부문으로 구분된다. 이중 해외 스틸서비스센터는 현대제철에서 공급하는 열연을 가공해 만든 냉연강판을 인근 현대기아자동차 해외 공장 등에 공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2013년 말 현대하이스코의 국내 냉연사업부를 합병했다. 이후 고로 3기의 완전 가동과 열연-냉연으로 이어지는 자동차용 강판 일관공급체제 구축에 따른 시너지로 1년 만에 영업이익을 2배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올렸다.

대제철의 매출액은 167623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4911억원이다순이익은 7823억원으로 집계됐다현대하이스코는 지난해 연결 기준, 42143억원의 매출과 35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순이익은 1648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제철의 자산총계는 289338억원이며현대하이스코는 25414억원이다. 현대제철이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는 5조8856억원에 달했고, 비유동부채도 9조2334억원이나 됐다.

현대하이스코는 현대제철이 국내 냉연사업부를 합병할 당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해외 스틸서비스센터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현대하이스코 해외법인 강재 판매량은 240만2000톤으로 전체 64.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매출 4조2143억원 중 해외법인 매출 비중도 67.4%인 2조8405억원에 달한다. 현대하이스코의 해외법인 매출은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물량이 증가하면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은 현대제철이 해외사업 역량을 배가시킬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열연을 생산해 현지에 공급하는 현대제철과 이를 원자재로 자동차 강판인 냉연을 만드는 현지 스틸서비스센터 간의 공급체계 구축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오랜 기간 현지 사업을 진행한 스틸서비스센터들의 안정적인 현지 유통망도 강점으로 꼽힌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관계자는 "두 회사의 합병 얘기는 과거부터 있었다"며 "만약 합병을 하게되면 부채가 많은 현대제철이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사실상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 국내 냉연사업부를 합병할 때부터 해외 스틸서비스센터 합병은 시간문제였다"며 "다소 사업 연관성이 떨어지는 강관, 핫스탬핑, 에너지 사업부를 놓고 현대제철이 고민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rck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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