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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료원, 당장 돈없어도 先진료…반값 진료비도 도입(종합)

간병비·장례비도 확 낮춰, 찾아가는 '아기 열내리기'
"시민 누구나 보편적, 적정한 의료서비스 보장"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2015-03-24 11:29 송고 | 2015-03-24 13:40 최종수정
박원순 서울시장이 24일 오전 서울시청 신청사 브리핑룸에서 '서울의료원 관련 서울시 투자, 출연기관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 News1 윤혜진 기자

서울시 산하 공공병원인 서울의료원(원장 김민기)이 당장 지불능력이 없는 시민도 먼저 치료하는 '선(先) 진료'를 실시한다. 불필요한 검사를 줄여 종합병원 대비 진료비는 반값으로 내린다. 
  
서울의료원은 2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이런 내용의 '시민과의 9가지 혁신약속'을 통해 공공의료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혁신안은 비용, 서비스, 시스템 3개 분야를 담았다.
 
◇10분의1 간병비 환자안심병원 전국으로

우선 응급센터가 달라진다. 단돈 몇만원이 밀려 응급실에서 접수하지 못해 병을 키우는 일이 없도록 밀린 진료비가 있거나 현재 돈이 없어도 우선 치료를 한다. 이후 환자 상황에 맞춰 분납 등 방법으로 진료비를 받을 계획이다.
 
불필요한 검사, 비급여 검사는 최소화해 대형 상급종합병원 대비 50%까지 응급 진료비를 낮춘다. 응급의료 전문의를 4명에서 6명으로 확충한데 이어 내년까지 간호사는 27명에서 43명으로, 응급환자 전용병상을 32병상에서 42병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민기 서울의료원장은 "중증 응급환자에게 최고 수준의 응급처치를 제공하는 권역응급치료센터 참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의료원은 앞서 2013년 전국 최초로 보호자가 필요없는 '환자안심병원'을 시작했다. 중앙정부가 이를 채택, '포괄간호서비스 병원'이란 이름으로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보험수가가 적용돼 월 280만원인 간병료가 최대 월 27만원으로 간병비 부담이 10분의 1로 줄었다.
 
전문간호사가 24시간 질 높은 간병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올해 복지부 시범사업으로 지방·공공병원 대상 100개 병원에서 시행되고 2018년 전국에서 시행된다.
  
김 원장은 "간병을 가족이 하는 나라는 OECD국가 중 우리나라가 유일한데 이를 바꾸기 위해 도입한 제도"라며 "서울의료원의 모델이 전국에 채택됐고 보험수가로 제도화됐다는 점에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서울의료원은 또 고비용의 장례문화를 바꾸기 위해 시중 평균 장례비 절반 수준의 '착한 장례비 50%모델'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장례비용을 600만원으로 평균(1200만원)의 절반, 서울 5대 대형 상급종합병원 장례비용(2500만원)의 4분의 1 가격으로 줄여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준다.
 
아울러 상반기 중 서울시설공단과 장례식장-화장시설-시립묘지를 연계한 통합장례시스템을 구축, 안치에서 입관·발인·운구·화장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의료원의 궁극적 목표는 시민 누구나 돈이 많든 적든, 학력이 높든 낮든, 어느 지역에 살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물론 적자를 내고 있지만 착한 적자이고 착한 병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의료원이 우리 사회 공공의료의 개념을 확대해 보편적이고 적정한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서비스 질 높이고 부담은 낮추고

환자 중심의 서비스 혁신에도 나선다.
 
심야(23시~05시)에 아기고열이 발생하면 전문의와 경력 간호사가 핫라인으로 전화상담을 하고 전용 차량 2대를 배치해 필요할 경우 직접 집으로 찾아가는 '착한아기 새벽열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올해 중랑구에서 시범 사업을 실시한 뒤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병원 의료진·실무자와 디자인 전문가, 시민자문단이 참여하는 '시민공감혁신센터'를 6월부터 운영해 진료 서비스를 개선하고 장애인 편의 개선, 환자 소통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자체 시스템 혁신을 통해 시민 부담과 비용은 동시에 낮춘다.
 
시 산하 13개 의료기관이 진료협력시스템을 통해 진료·영상정보를 공유해 중복검사비용을 절감한다. 이렇게 되면 시민들은 서류 발급비용(1만원)부터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 등 고가의 검사까지 중복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시 산하 의료기관과 의약품 및  의료장비도 통합 구매해 2018년까지 예산 715억을 아낄 계획이다.
 
입찰비리 및 불공정 거래에 대해선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실시하고 원장 직속 핫라인을 통한 성희롱 고충문제 해결, 간호기숙사 확대 등 직원들의 복지도 높인다.  
   
김 원장은 "앞으로도 시민이 감동하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는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의료원의 혁신안 발표는 시 산하기관 중 SH공사, 서울시설공단에 이어 세 번째다. 1977년 강남구 삼성동에 설립, 2011년 중랑구 신내동으로 이전한 서울의료원은 623병상, 8개 전문센터 24 진료과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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