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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안방의 희망' 지성준, 아픈만큼 자란다

(서울=뉴스1스포츠) 김지예 기자 | 2015-03-23 09:46 송고

지난해 육성 선수로 '아기 독수리'가 된 지성준(21)이 올해 시범경기에서 강한 첫 인상을 남겼다. 2014년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부터 올해 일본 스프링캠프까지 빠짐 없이 완주한 결과가 그라운드에서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

지성준은 2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도루 2개를 저지했다. 1-1 균형을 이룬 5회 무사 1루에서 1루주자 박해민의 2루 도루를 잡아낸데 이어 9번 김상수도 2사 1루에서 3번 박석민 타석 때 2루를 훔치려는 시도를 막아냈다.

지성준은 시범경기 총 12게임을 뛰어 일곱 번의 도루를 막았다. 도루 저지율 0.538을 마크했다. 이는 시범경기 10경기 이상 뛴 12명의 포수들 중에 도루 저지율 3위다.

한화 포수 지성준이 23일 현재 막을 내린 시범경기 12게임에 나가 도루 저지율 0.538을 기록했다. © News1 DB
한화 포수 지성준이 23일 현재 막을 내린 시범경기 12게임에 나가 도루 저지율 0.538을 기록했다. © News1 DB


1위는 13경기에 나가 7번의 도루를 막아 도루 저지율 0.700을 기록한 NC 김태군이다. 2위는 11게임을 뛰어 네 차례 도루를 잡아 도루 저지율 0.571을 기록한 SK 이재원의 자리였다.

물론 아직까지 경험이 얕다 보니 아픈 실수도 범했다. 지난 19일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지성준은 0-1로 뒤진 1회 무사 만루에서 패스트볼을 범해 3루주자 손아섭에게 홈을 내줬다. 뿐만 아니라 2루 주자 아두치도 3루까지 달리는 기회를 내줬다.

당시 김성근 감독은 "지금까지 봤던 것 중 가장 정신 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지난 20일 롯데전에서 한 차례의 도루 저지를 기록했으나 악송구도 있었다.

6회 1사 1, 3루 에서 정훈의 타구를 받아 1루에 송구하는 과정에서 그 공이 타자 주자의 어깨에 맞고 굴절돼 1루수 김경언의 오른쪽 광대뼈를 강타했다. 다행히 이상은 없었으나 새내기 지성준에게는 아찔한 경험이었을 터다.

지성준도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지금은 경험을 쌓고 배워야 할 시기"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볼 배합과 투수들과의 호흡 등을 많이 배워야 한다"고 덧붙인 그는 "1군에 있지 못해도, 2군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싶다"는 야무진 모습을 보였다.

투수를 리드하는 포수는 체력 소모가 심한 포지션이다.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버텨내려면 포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한화는 베테랑 포수 조인성이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당분간 전력에서 이탈한다. 그는 지난 18일 출국해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 공제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정범모와 지성준이 당분간 그 빨간 불을 희망 불로 바꿔내야 한다. 지성준의 어깨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hyillil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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