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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판 "죄 없이 기소…나는 표적 수사 대상"

'나는 왜 청문회 선서를 거부했는가' 출판기념회…"당당했기 때문에 선서 거부"

(서울=뉴스1) 이정우 기자 | 2015-03-10 23:47 송고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나는 왜 청문회 선서를 거부했는가'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5.3.1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나는 왜 청문회 선서를 거부했는가'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5.3.1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죄없이도 기소돼서 재판받는 마당에 청문회서 선서를 했으면 바로 위증죄로 기소됐을 것입니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축소·은폐한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확정 받았던 김용판(58)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나는 왜 청문회 선서를 거부했는가' 출판기념회 내내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김 전 청장은 2013년 당시 국정조사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선서를 거부했던 상황을 떠올리며 "누구보다도 당당하고 떳떳하게 공직생활을 해왔다고 자부했지만 자기를 보호하지 못하는 떳떳함은 이미 떳떳함은 아니다"며 "내가 어떤 말을 해도 믿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당시 자신을 기소했던 검찰과 야당이 정치적 표적수사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3년 국정조사 때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의문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구가 있는) 나의 출신지 대구가 과도하게 강조돼 있었다"며 "검찰조사든 국정조사든 처음부터 답을 정한 느낌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1심 수사결과 발표 때 검찰이 내가 국기문란죄를 저질렀다고 했는데 판결문을 보면 위법성이 없다고 나온다"며 "이것이야말로 짜깁기 기소를 했다는 의미"라고 검찰의 기소를 비판했다.

자신을 상대로 수사 축소·은폐 지시 의혹을 제기했던 권은희 당시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 대해서는 "격려성 전화를 외압성 전화로 둔갑시킨 그의 주장은 '소가 웃고도 남을 일'"이라고 말했다.

김 전 청장은 도덕경을 인용해 "'천망회회 소이불신', 하늘의 그물은 성글어도 빠져나가지 못한다"며 "역사의 심판을 누가 받을지는 모르지만 (누군가는) 받을 것"이라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 지었다.

이날 출판 기념회에는 안흥모 전 내무부 장관과 문용린 전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400여 명이 참석해 김 전 청장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문용린 전 장관은 축사에서 "잘못된 선서에 대해 진실을 말하는 김 전 청장의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존경심이 생겼다"며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자신을 지키는 용기도 필요한 법"이라고 김 전 청장을 치켜세웠다. 

한편 '나는 왜 청문회 선서를 거부했는가'는 김 전 청장이 2012년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축소·은폐한 혐의로 기소돼 올해 1월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확정받기까지의 과정을 엮은 책이다.


kru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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