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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하란거야 말란거야?' 애플워치 줏대없는 디자인 혹평

"화면터치 최소화"vs"감성전송·포스터치로 터치기능 확대" 디자인 모순

(서울=뉴스1) 맹하경 기자 | 2015-03-10 17:29 송고
<span>9일(현지시간) 공개된 애플의 첫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본체 옆면에 손목시계 용두를 연상시키는 디지털 크라운이 달려있다. 애플은 이 용두로 화면터치를 최소화한다고 강조했다. </span>© News1
9일(현지시간) 공개된 애플의 첫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본체 옆면에 손목시계 용두를 연상시키는 디지털 크라운이 달려있다. 애플은 이 용두로 화면터치를 최소화한다고 강조했다. © News1


9일(현지시간) 공개된 애플의 첫번째 스마트워치 '애플워치'에 대한 반응이 심드렁하다.

기대만큼 차별화된 혁신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애플의 최대 강점으로 꼽혀왔던 심플한 디자인과 조작방법에서 실패했다는 혹평이 거세다. 특히 본체 옆면 '용두'로 화면터치를 최소화한 효율성을 강조하면서도 '감성전송' 등 화면터치를 최대한 활용한 기능을 꾸역꾸역 집어넣어 오히려 조잡한 느낌이 강하다는 평이다.

애플은 총 34종에 달하는 제품 종류수로 승부수를 띄우면서도 용두가 달려있는 공통적 디자인을 강조해 왔다. 회전식 손잡이 형태의 용두는 애플워치에서 디지털크라운 방식의 조작기능을 수행한다. 이날 애플은 "화면을 확대하거나 수치를 조절하고 스크롤을 아래위로 내리는 기능뿐 아니라 줌인·줌아웃, 내비게이션 등도 수행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디지털크라운 덕에 스마트워치를 조작하려 손가락으로 화면을 가리지 않아도 되는 점을 "작동 방식의 혁신"이라 부르며 자신있어 했다. 디지털크라운을 단순히 돌리는 동작으로도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어 심플한 디자인과 화면터치 최소화를 노린다는 것이다.

애플은 "용두를 다기능 장치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작은 디스플레이에선 콘텐츠를 확대해서 봐야 한다는 기본적 고민, 그에 대한 해답이 용두"라고 소개했다. 또 "아이폰처럼 손가락으로 줌을 하거나 하는 방식은 실용적이지 못하다"며 "용두를 돌리면 화면을 가리지도 않고 정확한 줌과 스크롤 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9일(현지시간)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워치'의 용두를 '조작방법의 혁신'이라고 소개했다. © News1
9일(현지시간)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워치'의 용두를 '조작방법의 혁신'이라고 소개했다. © News1


디지털크라운에서 엿볼 수 있는 애플워치의 방점은 시계 본연의 감성을 유지하기 위해 화면 터치 동작을 줄이는 데 찍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날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추가로 설명한 애플워치의 기능을 들으면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디지털크라운의 강점과 배치되는 터치기능을 최대로 쓰는 기능들을 줄줄이 늘어놓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디스플레이에 동물그림을 그리면서 스케치와 터치를 활용한 '감성전송' 기능을 소개했다. 손가락으로 디스플레이를 이리저리 그으며 그림을 그리고 이를 상대방에게 전송할 수 있다. 받은 사람 역시 그림으로 답장을 보내며 애플워치 사용자들간의 감성을 교감한다는 것이다.

포스 터치(Force Touch)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도 강조됐다. 애플은 이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가 손가락으로 화면을 두드리는 '탭' 동작에도 기능을 입혔다. 특정 탭 패턴을 만들고 이를 애플 사용자들과 실시간 주고받는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포스터치로 애플워치 애플리케이션(앱)을 빠르게 작동시키는 것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용두는 애플워치에서 PC의 마우스와 비슷하다. 위아래로 디지털크라운을 돌리면서 앱을 선택하고 내비게이션 위치를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에 굳이 애플은 터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추가 기능까지 집어넣었다. 터치를 최소화하면서도 극대화한다는 디자인과 조작방법은 소비자에겐 어지럽기만 하다. 마치 버튼식 키보드와 화면 터치식 키보드 기능을 모두 밀어넣은 휴대폰 같다는 인상이 짙다. 

국내 제조사 한 관계자는 "애플은 항상 간결한데서 오는 아름다운 디자인과 편의성을 강조해왔다"며 "아주 간단한 버튼 하나로 대부분의 제어를 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고, 불필요한 기능은 과감하게 빼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애플워치에는 터치라는 동작을 대신할 장치를 마련해 심미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터치로만 이용할 수 있는 부가기능도 추가해 다소 복잡해 보인다"며 "애플이 기존에 추구하던 방향성을 잃은 듯한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hk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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