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롯데케미칼, 주민채용 약속 안지켜 지역주민들과 갈등

주민 채용 약속한 2012년 MOU 이행 두고 지역 비난여론 거세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5-03-09 16:55 송고 | 2015-03-10 15:04 최종수정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롯데케미칼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독자 제공) © News1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롯데케미칼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독자 제공) © News1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이 지역채용 약속을 지키지 않아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대산석유화학단지에 50여개의 현수막을 내걸고, 본사를 항의방문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이 공장 운영에 필요한 '전문기술직' 채용을 올해 실시하지 않기로 하면서,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화학공장이 밀집한 지역특성상 지역주민 자녀들은 인근 공장에 생산직으로 입사하기 위해 화학공학을 전공하거나 관련 자격증을 따는 경우가 많다. 2012년 롯데케미칼이 채용시 지역자녀 주민을 배려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롯데케미칼이 3년째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대산읍발전위원회는 롯데케미칼 본사 인사팀과 관련 내용을 협의 중이지만, 입장차가 큰 상황이다.

김지석 대산읍발전위원회 사무국장은 10일 "석유화학단지가 밀집한 대산읍은 공장 인근이라는 한계 때문에 농산물 판매 등이 어렵고,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도 크다"며 "이러한 손해를 감수하고 있는 지역주민들과 약속한 상생 '채용'을 롯데케미칼이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비판여론이 높다"고 말했다.

대산읍발전협의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옛 호남석유화학)은 2012년 5월 대산읍민주권쟁취위원회와 상생발전을 위한 '지역발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는 직원 채용시 지역민을 최대한 배려하고, 대산고등학교 특수목적과의 신설과 운영을 적극 지원해 맞춤형 인재를 육성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김지석 대산읍발전위원회 사무국장은 "회사들이 MOU 체결 당시 지역채용 할당비율을 서면 명시하기를 꺼려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30% 선으로 공장 생산직 채용시 지역주민 자녀를 채용하기로 약속했었다"고 밝혔다.

협의회 측은 "롯데케미칼은 당초 약속과 달리 10% 수준에서 채용하는 등 MOU 내용을 지키지 않고있다"며 "지역 공장에 생산직으로 들어가기 위해 주민 자녀들이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관련 자격증을 따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주민들은 무슨 방법으로 생계를 이어가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MOU를 체결한지 3년이 지났는데도 지역과의 약속인 지역민 채용 배려에 대한 성과가 전무하며 지역주민 채용을 요구하면 능력과 자질을 이야기하고, 채용방법을 본사나 그룹으로 이관하거나 용역방식으로 변경해 지역과의 협의나 여론을 차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올해 채용계획이 없는데 무조건 뽑아달라는 얘기가 아니라, 내년이라도 채용계획을 세울 때 지역주민 채용을 30% 수준으로 해주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라는 뜻"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은 올해 채용계획이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지역 채용에 대해서는 "신사업이 생기면 지역민 채용을 하겠지만, 올해는 전문기술직 채용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과 여수에 이어 우리나라 제2의 석유화학 전문단지인 대산석유화학단지에는 롯데케미칼 외에도 현대오일뱅크, 삼성토탈, LG화학 등이 공장을 두고 있다.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롯데케미칼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독자 제공) © News1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롯데케미칼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독자 제공) © News1 



seeit@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