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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한미동맹의 저력…피습 상처 빠르게 아물기 시작

사건 발생 뒤 한미동맹 강조…美도 유감표명 보다 양국관계 강조
한미동맹 의미 되짚는 분위기 흐를 전망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2015-03-06 15:37 송고
종북좌익척결단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6일 서울 광화문 주한 미국대사관앞에서 미국대사 테러범 엄벌 촉구, 마크 리퍼트 대사의 쾌유와 한미동맹 강화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2015.3.6/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종북좌익척결단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6일 서울 광화문 주한 미국대사관앞에서 미국대사 테러범 엄벌 촉구, 마크 리퍼트 대사의 쾌유와 한미동맹 강화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2015.3.6/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마크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이 발생한 지 이틀째인 6일 한미 양국은 일단 한미 간 외교갈등 국면으로 번질 수 있는 등의 최악의 상황은 막아낸 분위기다.
자칫 내재돼있던 반미감정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양국 모두 이번 사건이 양국관계를 훼손해선 안된다는 강한 공감대에 따라 재빠르게 수습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은 한미 간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불만에서 범행이 이뤄졌다는 점, 미국 대사에게 물리적 테러를 가했다는 점 등에서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으로 해석됐다.

다만 정부는 단순히 한미동맹 훼손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 그치지 않고 이 정도로 양국관계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중동지역을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6일 "반미·한미훈련 중단 주장은 국민생각과 대치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범인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가 한미훈련에 대한 불만으로 범행을 저질렀지만, 이는 국내 여론을 대변한 게 아니란 뜻으로 미국 국민들의 감정악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간담회에 참석한 조태용 외교부 1차관도 "한미 양국은 이번 사건으로 한미동맹에 손상이 가는 일이 없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한미동맹은 이번 사건으로 흔들릴 정도로 허약한 상태가 아니다"고 밝혔다.

군 당국도 한미 간 군사동맹의 견고함을 강조하며 재빨리 대응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사건 당일 오전 열린 브리핑에서 "이번 불의의 사건에도 불구하고 한미 양국은 포괄적 전략적동맹관계를 굳건하게 발전시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범인이 이번 범행 동기로 밝힌 키 리졸브(KR) 연습 등 한미훈련에 대해서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먼저 못박았다.

이번 사건으로 혹시나 일 수 있는 반미감정 여론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미국도 유감을 표하면서도 되려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5일(현지시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리퍼트 대사의 건강상태를 전하며 "그는 터프가이다. 가능한 빨리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며 주한 미국 대사관 업무에 큰 영향이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리퍼트 대사가 한국에 쏟고 있는 노력들을 설명하며 "한국인들과 갖고 있는 유대감으로 인해 우리 동맹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유감을 표하면서도 "분별없는 폭력 행위로 양국의 관계가 위축되지 않을 것이며, 한국과 미국의 동맹은 강력하다"며 한미동맹부터 챙겼다.  

무엇보다 사건 발생 뒤 리퍼트 대사 본인의 여유있는 처신이 국내 여론을 다독였다.

그는 피를 흘리며 병원에 이송되면서도 "괜찮다. 걱정말라(I’m OK, I’m OK. Hey, guy, Don’t Worry)”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수술을 마친 뒤 트위터를 통해서는 “한·미동맹의 진전을 위해 최대한 빨리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한 뒤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적었다.

인터넷 상에서는 벌써 그를 '대인배'로 칭하며 쾌유를 비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번 사건이 우려됐던 이유 중 하나는 미국의 대(對) 한반도 정책을 비판적 시각으로 봐왔던 국내 여론이 불거지는 계기가 될 여지 때문인 측면이 있었다. 또는 반대로 이번 사건으로 국내의 건전한 진보세력의 목소리까지 약해질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일단 그럴 가능성이 낮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조세영 동서대 교수는 "어떤 기준으로 봐도 일어나선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미국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각자 이번 사건을 자성의 계기로 삼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화위복이라고 하기까진 무리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미동맹 관계를 더욱 견실히 해가는 노력들이 전개되는 흐름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의 범행 목적이 한미동맹에 타격을 주기 위해서라면, 일단 그 시도는 실패했다는 뜻이다.

오히려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한미동맹의 의미가 재차 부곽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외교 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한미동맹이 훼손될 것이란 관측도 물론 가능하겠지만, 그렇게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가 불미스러운 사건에도 한미 간 우호를 강조하는 것은 그것이 각자 국익에 부합하는 행동이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bin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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