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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청 "'美대사 테러' 진상조사 철저… 재발방지책 마련"

"한·미동맹에 훼손 없어야" 한 목소리… '소통·협력 강화' 공감대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5-03-06 11:08 송고
6일 오전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공관에서 고위 당정청 회의에 앞서 참석자들이 주스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5.3.6/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6일 오전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공관에서 고위 당정청 회의에 앞서 참석자들이 주스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5.3.6/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정부·여당과 청와대는 지난 5일 발생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과 관련,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유사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나가기로 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이완구 국무총리,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등은 6일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를 통해 이 같이 의견을 모았다.

김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테러는 용의자의 이력을 볼 때 한·미동맹의 심장을 겨눈 끔찍한 사건"이라면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그 실체를 밝히고 엄정히 처벌해 다시는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리퍼트 대사의 빠른 쾌유를 온 국민과 함께 기원한다"며 "앞으로 한·미 양국은 더 굳건한 동맹으로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안정을 지키는 핵심 축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리퍼트 대사는 전날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초청 조찬 강연을 준비하던 도중 피의자 김기종(55)씨가 휘두른 흉기에 오른쪽 얼굴과 왼쪽 손목 부위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유 원내대표도 "리퍼트 대사 테러는 정말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당·정·청이 잘해서 한·미동맹에 조금의 훼손도 없도록 노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한·미동맹은 국가안보의 근간이고, 앞으로도 그 뿌리로서 계속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한·미관계가 더 굳건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국회와 당에서도 모든 역할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또한 "정부는 리퍼트 대사 (피습) 부분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 조치를 하겠다"며 "미국 측과 상황을 공유하면서 견고한 한·미관계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외교관과 외교시설을 포함한 국가중요시설을 철저히 방어하기 위한 대비태세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도 이번 사건 발생에 대해 거듭 유감을 표시하면서 "어제(5일)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도 지금까지 범인의 종북(從北) 행적 여부나 활동 등을 철저히 조사하고, 배후세력의 존재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통해 규명해 엄정한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우리 사회의 헌법적 가치를 부정하는 세력과 이런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참석자들은 이날 회의가 박근혜정부 집권 3년차를 맞아 당·정·청 지도부가 새롭게 구성된 이후 처음 열렸음을 들어 앞으로도 자주 회의를 열어 '상호 소통·협력에 힘쓰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새누리당 김 대표는 "고위 당·정·청 회의는 필요성을 느낄 때마다 수시로 열려야 하고, 누구든 필요하면 요청하는 회의가 돼야 한다. 형식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아야 한다"며 "모든 국정현안에 대해 기탄없이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특히 "당과 국회는 국민의 생각과 마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느끼는 곳"이라면서 "당은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국민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하는 창구 역할에 주안점을 두겠다. 정책 판단의 최우선 순위를 국민에게 두고 있는 만큼 무작정 정부 편에 서서 옹호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유 원내대표 역시 "당의 역할은 정부에 민심을 그대로 전달하고, 나라가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라가 가도록 하는데 있다"면서 "국회에서 정부를 적극 뒷받침하겠지만, 국회와 당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정부가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도 "오늘 회의를 필두로 앞으로 당·정·청이 삼위일체로서 국정 전반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국민에게 희망의 봄바람을 전하길 희망한다"며 "(당 출신인) 최경환·황우여 부총리와 힘을 합쳐 당·정 간엔 물론, 정부 내에서도 소통과 협력이 잘 되도록 하겠다. 총리가 당·정·청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특히 "당·정·청 회의도 종전보다 자주 할 테니 나중에 '(회의에) 너무 자주 부른다'고 하지 말고 활발히 참석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실장 또한 "당·정·청은 한 몸 같이 움직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오늘 같은 회의를 자주 개최해 인식의 공감대를 넓히고 정책 추동력도 가일층 높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선 공무원연금 개혁과 노·사·정 대타협, 그리고 4월 임시국회에서의 경제 활성화 및 민생안정 관련 법안 처리 문제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이른바 '김영란 법(法)'을 둘러싼 위헌시비 등과 관련, "정부는 시행령 등 후속조치를 마련 과정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도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가 침해돼선 안 된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엔 당에선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정부에선 이 총리와 최·황 부총리,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이, 그리고 청와대에선 이 실장과 현정택 정책조정·조윤선 정무수석비서관이 참석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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