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안행, 외통, 국방위원 연석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15.3.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5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 사건과 관련 최고위 및 관련 상임위 연석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정부에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키로 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7시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안전행정위원회·국방위원회 연석회의'를 열었다.

1시간여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새정치연합은 리퍼트 대사와 대사 가족, 미국민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하는 한편, 추후 이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 당국에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하기로 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새정치연합 최고위는 이번 사태에 대해 대단히 우려하면서 테러에 대한 강력한 규탄의 뜻을 재확인하고 수사당국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며 회의 논의 결과를 전했다.

이어 "한미 동맹에 대한 신뢰를 다시 확인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한미동맹 훼손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문재인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조속한 시일 내에 미 대사관과 리퍼트 대사 문병을 가기로 결정하고 미 대사관 측에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 당장 문병이 어려울 경우 미 대사관 방문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위로의 뜻을 전할 계획이다.

새누리당 등 보수 진영에서 현장에서 체포된 김기종씨를 겨냥해 '종북 활동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점과 관련, 김 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태를 갖고 정파적 해석은 결코 해선 안된다"며 "재발 방지 차원에서 논의돼야 한다. 정파적 생각은 추호도 않는다"고 경계했다.

한미관계 훼손이 염려된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회의 참석자들이) 한미관계의 굳건한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훼손돼선 안된다는 뜻을 강하게 얘기했다"며 "야당에서도 초당적으로 협력할 부분이 있으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번 사태를 두고 '응당한 징벌'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결코 어떤 국민도 동의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 지도부가 이날 사태 후 긴급 회의까지 소집하며 신속한 대응을 보인 것은 자칫 국민 여론이 이념 논쟁으로 흐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탓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등 보수 진영에서 이 문제를 종북 논란으로 몰고 갈 경우 중도층 외연 확보에 나선 문 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문재인 대표는 "우리 당은 동맹국의 대사를 향해 벌어진 이번 테러사건이 매우 위중한 문제라 판단해 긴급 연석회의를 소집했다"며 "테러는 무엇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심각한 범죄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은 이번 테러 행위에 동의하지 않으며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당은 테러 행위를 규탄하며 사건의 철저한 수사와 엄단을 촉구한다. 또 이를 이유로 한미동맹에 어떤 균열도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리퍼트 대사에 대해서는 "아들의 이름도 한국식으로 지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은 분"이라며 "대사의 회복을 바라며, 리퍼트 대사의 가족들과 충격을 받았을 국민들에게도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긴급 회의는 문재인 대표가 직접 소집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는 최고위원들과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안전행정위원회 등 관련 3개 상임위 간사 등이 참석했다.

chin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