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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러쉬 "한국 진상고객, 배송료 더 내라"…해외직구의 그림자

한국 고객, 너도나도 배상 요구…러쉬, 배송추적 가능한 택배적용
"해외직구 시대…소비자 의식 수준도 높아져야"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2015-03-05 18:51 송고
영국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 공식 쇼핑몰. 한국에서 구매할 경우 배송이 추적되지 않는 로열 배송(17.95파운드)은 이용할 수 없다. 배송 추적이 가능한 ´특급 배송(UPS)´만 35.00파운드에 이용할 수 있다. © News1
영국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 공식 쇼핑몰. 한국에서 구매할 경우 배송이 추적되지 않는 로열 배송(17.95파운드)은 이용할 수 없다. 배송 추적이 가능한 ´특급 배송(UPS)´만 35.00파운드에 이용할 수 있다. © News1

'불량 상품이 배송 왔을 때 대처법요? 해당 쇼핑몰과 몰테일에도 항의하세요. 두 번 보상받을 수 있어요.'

    

5일 해외 직구(직접구매)와 관련한 국내 한 유명 인터넷 카페에서는 불량품을 배송 받았을 경우 대처법을 알려주는 이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몰테일은 국내 최대 해외 배송대행 업체다. 고객이 현지 쇼핑몰에서 구매한 상품들이 국내에 들어오기까지 배송, 수입신고, 통관 등을 지원하고 있다. 불량품을 배송한데 대한 책임을 배송대행 업체와 현지 쇼핑몰 양측에 물어 이중으로 보상을 받으라는 얘기다. 해당 게시글에는 '코스트코 양파거지가 이슈화 됐을때도 낯부끄러웠는데 나라 망신이다' 등 댓글이 여럿 달리고 있다.

    

직구족이 급증하면서 해외 서비스를 악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는 지난해 11월경부터 한국으로 배송되는 택배 발송에만 35.00파운드(1~2㎏·약 5만8700원)의 '특급 배송(UPS)'을 강제로 적용했다.

    

영국 러쉬는 택배가 제대로 배송되지 않거나 파손 또는 분실시 상품을 그대로 재발송 해준다. 러쉬 측은 그러나 한국에서 유독 상품이 분실되는 경우가 많고 제품이 훼손됐다는 항의가 많아 해당 조치를 내렸다고 밝히고 있다.

    

특급 배송은 일반적인 로열 배송과 달리 위치추적이 가능하고 배송완료 표시까지 뜬다. 이번 조치로 인해 한국 소비자들은 기존 로열 배송(17.95파운드)보다 2배 가량 많은 배송료를 지불하고 있다. 배송료를 포함하면 한국 러쉬 매장에서 구매하는 것과 큰 차이가 생기지 않는다.

    

서울 상암동에 사는 직장인 이모씨는 "러쉬 공식 쇼핑몰에서는 배대지(배송대행지)를 이용하지 않고도 한국으로 직접 배송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애용했으나 이제 일부 제품은 한국이 더 싼 상황이 됐다"며 "일부 몰지각한 고객 때문에 대다수 피해자가 손해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직구족들 사이에서는 '갭(GAP)' 등 몇몇 패션 브랜드들이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등을 전후에 한국 IP 접근을 종종 차단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본다. 한국 대형 유통사와 이해 관계도 있지만 한국인들이 '가격 조정' 서비스를 악용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가격 조정은 상품을 구매한 후 일정 기간 내에 상품 가격이 내릴 경우 이를 적용해주는 서비스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를 통한 물품 수입건수는 1553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2012년 794만4000건, 2013년 1115만9000건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해외직구를 통한 이용금액은 15억4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해외직구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는 만큼 한국 소비자들의 의식 수준도 높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 직구 사이트 관계자는 "해외 배송 서비스 환경은 국내와 많이 다름에도 직구족이 증가하면서 배송시기 등 여러가지 조건이 같도록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 직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서비스와 관련된 보상제도 등은 명확히 명시해 놓고 있으므로 참고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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