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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사 테러]경찰 늑장 출동, 초청인사 아닌데 비표 주고

장윤석 "'왜이리 안오지' 할 정도로 경찰 늦어"..안전관리 '구멍'

(서울=뉴스1) 진동영 기자 | 2015-03-05 15:28 송고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를 흉기로 습격한 김기종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며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를 흉기로 습격한 김기종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며 "전쟁훈련 반대한다, 키리졸브 중단하라"고 외치고 있다. 2015.3.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괴한의 습격을 받은 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는 진술이 나왔다.

또 이날 행사에 용의자 김기종(55) 우리마당통일문화연구소 대표는 초대 명단에 없었는데도 현장에서 비표를 만들어 자리를 배치해주는 등 안전관리에 상당한 허점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종씨를 현장에서 제압한 사람 중 하나인 장윤석 새누리당 의원은 5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확한 시간은 가늠할 수 없지만 '왜 이리 경찰이 안오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꽤 늦게 온다는 느낌을 받을 무렵에 연두색 제복을 입은 경찰관 2명이 회의장에 들어왔다"며 "그 경찰관 2명과 현장에 있던 분들이 범인을 데리고 회의장 밖으로 나가면서 상황이 종결됐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사복경찰 한 명이 나타나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고도 했다. 장 의원은 "경찰을 찾으니 '내가 경찰이다'고 해서 사복경찰인 줄 알았는데, 짐작하기로는 경호요원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사복경찰이) 뭔가를 하고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김 대표 제압 시에는 특별히 개입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리퍼트 대사가 피습을 당하고 현장의 참석자들이 범인을 제압한 뒤에도 상당 시간 동안 경찰이 현장 수습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장 의원은 "범인을 제압을 해놨는데도 경찰이 안오고 있었다. 사람들이 다들 '왜 경찰이 안오냐'고 웅성거렸다"고 경찰의 늦은 출동을 지적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의장이기도 한 장 의원은 이날 김기종씨의 행사 참석과 관련해 "(사전 초대한) 명단에는 없었던 것 같다"며 "김 대표는 민화협에 가입한 단체의 구성원인데, 행사장 입구에 와서 '내가 어느 단체의 누구다'라고 하니까 (현장에서) 명찰에 이름을 써서 줬고 그 명찰을 들고 테이블에 착석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강연회는 공개된 강연회"라며 "기본적으로 민화협 가입단체나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회지만 누구라도 강연회에 오고 싶은 사람에게는 오픈된 강연"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대사관에 돌을 던지고 분신을 시도한 적이 있는 등 '위험 인물'인데도 행사장에 출입을 허용한 것에 대해서는 "민화협 관계자들도 김 대표가 그런 돌출행동을 해온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긴 하지만, 칼을 들고 테러를 할 것이라고 까지는 예상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경호와 관련해서도 여러 허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은 "민화협에서 따로 경호 요청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며 "보도를 보면 미국 대사관 쪽에서도 경호요청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우방 동맹국인 주한 미 대사가 대한민국에서 신변의 위해를 당하도록 신변보호 경호가 되지 못했다"며 "민화협에서 이미 사과를 했고 잠시 후 대국민 사과 성명을 낼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장 의원은 피습 직후 김기종씨를 덮쳐 제압했다. 장 의원은 "제가 국회의원이지만 젊은 시절에 특전사령부에서 베레모를 쓰고 군복무를 한 공수부대 특전요원"이라며 "제압하려고 제압한 것이 아니라, 위급한 상황에서 가해를 하는 범인을 제거해야겠다는 생각에서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chi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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