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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여야 "테러 용납 안돼…한미관계 이상 없어야"

테러 사건 배경 등을 놓고선 시각차…與 "종북세력"-野 "개인 문제"

(서울·세종=뉴스1) 김현 기자, 김유대 기자, 진동영 기자, 유기림 기자, 서미선 기자 | 2015-03-05 12:20 송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2015.3.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2015.3.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여야는 5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 사건과 관련, 유감을 표명하며 관계 당국의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여야는 특히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기원하는 한편, 이번 사건이 한미 관계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그러나 이번 사건을 놓고 여당은 종북(從北) 세력과 연결지으며 이슈화를 꾀하는 반면 야당은 '개인의 문제'로 국한하면서 정치적 논쟁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미 대사에 대한 테러는 한미동맹에 대한 테러다. '전쟁 훈련 반대'라고 평화를 외치면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며 "당국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엄벌 조치를 해 우리 사회에 어떠한 경우라도 폭력을 통한 문제 해결 방식은 용납해선 안 된다는 교훈을 줘야 한다"고 엄단을 촉구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역시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며 "비엔나 협약에 따라 외교관에 대한 신체적 공격은 금지돼 있다. 우리의 오랜 동맹국 대사에 대한 공격은 한미 관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큰 걱정"이라고 밝혔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굉장히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며 "우리나라에 와 있는 외국의 대사에 대해 폭력을 가한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고, 권은희 대변인 역시 "당국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경위와 배후를 정확히 파악해 엄정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리퍼트 대사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기를 바라며,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날 세종시의 한 갤러리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와 만나던 도중 "정확한 사건의 경위가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정치적 테러로 보인다"며 "정치적 목적의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그 자체가 옳은 일이 아닐뿐더러 그건 늘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라면서 "이런 증오는 참으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외교관 공격은 어떤 경우에도 있어선 안 된다. 표현방법이 적당하고 정당해야 하고, 테러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돼선 안 된다"며 "한미 관계에 이상이 없도록 정부는 사건처리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해야 한다. 정부는 주한 외교관과 시설물의 신변보호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충격을 금할 수 없다. 불행한 사태에 대해서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리퍼트 주한 미대사의 쾌유를 기원한다"며 "사법당국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와 엄단을 촉구한다"고 밝혔고, 유은혜 대변인도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며 "이번 사건으로 한미 간에 불필요한 오해나 감정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가 5일 세종시 금남면 도남리의 한 찻집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5.3.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가 5일 세종시 금남면 도남리의 한 찻집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5.3.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초유의 사건"이라며 한 목소리를 냈다.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폭력을 통한 의사표시에 심각한 유감을 표시한다"며 "어떤 형태든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되고, 우발적인 것인지 조직적인 것인지 수사 결과를 보면서 외통위 차원의 대응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외통위 여당 간사인 심윤조 새누리당 의원 역시 "한미 군사훈련 반대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런 식의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주한 미국 대사가 습격을 받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며 "범인이 검거됐으니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야당 간사인 심재권 새정치연합 의원은 "있을 수 없는, 잘못된 일이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이번 사건이 조금이라도 한미간의 관계에 손상을 주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다만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정무차관의 한중일 과거사 관련 발언을 거론, "셔먼 미 차관의 발언은 바로 시정돼야 한다"면서 리퍼트 대사 피습과는 별개의 사안임을 지적했다.

외통위는 이날 오후 긴급 간담회 형식의 회의를 열어 외교부로부터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여야는 이번 사건을 대하는 태도에선 다소 시각차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종북' 문제를 이슈화하는 모습인 반면 새정치연합은 '정치적 이슈'로 확대되는 데 거부감을 보였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까지 밝혀진 테러 행위자의 과거 행적이나 오늘 구호 등을 봐서 친북 내지 종북 성향의 사람임이 분명해 보인다"며 "우리 사회의 이런 종북 좌파들이 동맹국 대사한테 해를 가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권은희 대변인은 용의자 김기종씨가 옛 통합진보당과 대법원으로부터 이적단체 판결을 받은 범민련(조국통일범민족연합), 민자통(민족자주통일중앙협의회), 연방통추(우리민족연방제통일추진회) 등이 포함돼 있는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 일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날 세종시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국민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더 이상 정치적으로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은혜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인 범죄 행위에 대해 혹여 라도 어떤 이념논쟁이나 불필요한 개인과 관련된 조직적 연계 등의 오해가 생겨선 안 된다"고 밝혔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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