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피습 당한 현장이 경찰에의해 통제되고 있다. 2015.3.5/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초청 조찬 강연장에서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55)씨가 휘두른 흉기에 부상을 입었다.

피습 사건 현장에 있던 참석자들은 당시 긴박한 상황을 전하고 있다.

목격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7시 34분께 행사장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로 들어섰다.

리퍼트 대사는 곧장 행사장 중앙에 마련된 원형 헤드테이블에 앉아 참석자들과 환담을 나눴다.헤드테이블에서 리퍼트 대사의 오른쪽으로는 통역과 안양옥 한국교총회장, 김동만 한국노총 회장과 이성헌 전 의원이 앉았다. 왼쪽으로는 장윤석 새누리당 의원과 김성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 김민하 전 중앙대 총장이 있었다.

리퍼트 대사가 3~4분 가량 환담을 나누는 사이 종업원들은 수프를 나르며 식사 준비를 했다.

그 사이 김씨는 헤드테이블로 순식간에 접근해 리퍼트 대사의 우측에서 흉기로 얼굴을 찔렸다. 김씨가 들고 있던 칼은 손잡이가 목재로 된 과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종업원들이 음식을 나르기 위해 테이블을 오가고 있었고, 장내가 소란해 김씨의 접근 사실을 주변에서는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고 한다.

김씨는 헤드테이블 바로 뒷줄 대각선 방향의 테이블에 앉아 있다 리퍼드 대사에게 달려든 것으로 전해졌다.

리퍼트 대사의 맞은 편에 앉았던 이성헌 전 새누리당 의원은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식사가 시작돼 종업원들이 테이블로 와서 수프를 따르는 상황이라 주변 사람들도 범인이 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씨가 흉기로 리퍼트 대사의 얼굴을 찌르자 바로 왼쪽에 앉아 있던 장윤석 의원이 반사적으로 일어나 범인을 밀쳐 넘어뜨렸다.

범인과 함께 바닥으로 넘어진 장 의원은 범인의 등에 올라탔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급하게 달려와 김씨를 가격하며 제압했다.

김씨는 제압을 당하면서도 소리를 쳤지만,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참석자들은 정확히 김씨의 ,.말을 기억하지 못했다.

리퍼트 대사는 피습을 당한 직후 관계자들의 부축을 받으며 곧바로 행사장을 빠져나갔고, 경찰차를 이용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리퍼트 대사가 앉았던 테이블에 굵은 핏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등 상당한 출혈이 있었다.

참석자들은 제복을 입은 경찰관은 목격하지 못했고, 경찰로 보이는 사복을 입은 사람들이 김씨를 행사장 밖으로 끌고 나갔다고 했다.


ydkim@